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5일 1만5000선을 돌파했다. 2008년 1월4일 이후 5년4개월 만이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334.85엔오른 1만5093.27엔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엔·달러 환율이 102엔 선을 돌파하며 엔화가치 하락세가 가속화한 것도 일본 증시 상승 요인이 됐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전일대비 0.74엔 떨어진 102.12엔을 기록 중이다.
일본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3개월안에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 1만6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나야마 토시유키(金山敏之) 모넥스증권 선임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글로벌 금융 완화 기조를 배경으로 한 유동성 장세 양상이 호재로 작용해 1만5000선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토시 유키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수출주에 매수세가 유입될 것" 이라며 "향후 3개월 안에 닛케이평균주가는 1만6000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후지와라 나오키(藤原直樹) 신킨자산관리 수석 펀드매니저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배경으로 달러 강세·엔화 약세 흐름이 전개돼 닛케이평균주가가 장중 1만5000선을 넘었다"고 풀이했다.
엔·달러 환율이 4년만에 100엔 대를 돌파한 지난 10일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표 수출주들은 동반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합을 벌이는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에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수출품 단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평균 5%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 수출품 단가는 일본의 10분의 1인 0.5%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 환율이 각각 기존 1100원과 100엔 선을 유지할 경우 국내 제조업의 영업이익이 향후 1년간 9조 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조사 결과도 있다.
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엔저가 앞으로 1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은 향후 1~2년간 100엔 선에서 유지할 것" 이라며 "환율뿐 아니라 일본 기업의 강한 경쟁력을 받아들이고 국내 기업들이 장기적 안목으로 경쟁력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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