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케팅 열전] 올 750만 관중 목표 달성 '적신호'

입력 2013-05-15 15:30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부진…9구단 NC 경기력 약화…관중동원에 악재 작용
기아, 관중동원 이끌어…구단 중 유일하게 증가



프로야구 개막 이후 한 달 반가량이 지났으나 관중 동원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 올해 1군에 데뷔한 NC의 경기력이 향상되고 상위권팀 간 선두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져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치러진 36경기의 총 관중은 37만820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수의 경기가 치러진 시점(48만9067명)보다 22.7% 감소한 수치다. 경기당 평균 관중 수도 1만506명으로 지난해(1만3585명)보다 3079명 줄었다. 개막 후 100경기 만인 지난 1일 시즌 관중 100만명을 돌파했다. 작년에 비해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성적 부진, NC의 수준 이하 경기력 등을 관중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한국 프로야구 관중 수 추이를 보면 국제대회 성적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데 올해 초 제3회 WBC에서 한국은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4월 기온이 예년보다 낮았던 것도 관중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날씨 때문에 팬들이 야구장을 덜 찾으면서 구단마다 작년에 비해 적게는 1%(두산), 많게는 40%(넥센)까지 관중이 줄었다는 것. 올 시즌 새로 1군 무대에 오른 NC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넥센 다음으로 적은 8만9793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날씨가 풀리고 각 팀 간 순위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관중 수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 지난달 25일까지 작년에 비해 22% 줄었던 관중 감소폭은 이달 1일 -15%, 최근에는 -11%까지 줄었다.

특히 KIA가 올 시즌 관중 증가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KIA의 홈경기 평균 관중은 1만109명으로 지난해(9532명)보다 6.1% 늘었다. 전체 구단 중 유일하게 관중이 증가했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삼성과의 3연전 때 광주 홈구장을 팬들이 가득 채웠고 서울로 옮겨 치른 두산·넥센과의 원정 6연전에서도 구름 관중을 불러모았다. 홈경기뿐 아니라 원정에서도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다른 구단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셈이다.

류대환 KBO 홍보지원부장은 “750만 관중을 목표로 했는데 날씨 등 여러 변수가 있어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날씨가좋아지고 관중도 KIA 팬들을 중심으로 많이 몰리고 있어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용철 KBS 야구해설위원은 “당장 눈에 보이는 NC의 경기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10구단 KT와 아마추어 야구계까지 함께 성장해야 프로야구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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