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프로야구에 마법을 걸겠다.”
올해 초 야구단 창단을 승인받은 제10구단 KT위즈의 포부다. KT는 이달 초 이 같은 꿈을 담아 구단의 공식 명칭을 ‘KT위즈(KTWiz)’로 확정했다. 위즈(wiz)는 ‘비상한 솜씨와 비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 달인’을 뜻한다. 위저드(wizard)의 축약형으로 마법사를 의미하기도 한다.
KT는 “신비롭고 강력한 능력으로 상상의 야구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라며 “2음절로 간결하고 전달력이 뛰어나 팬들에게 친근하고 매력적인 첫인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KT는 지난 1월17일 야구단 창단을 승인받은 뒤 4월1일 KT스포츠를 설립했다. 오는 8월 야구단 감독을 선임한 뒤 10월 야구단을 창단할 예정이다. 내년 2군 리그에 참가, 2015년 1군 리그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프로야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구상 중이다. ‘빅테인먼트(BICteinment)’다. 빅테인먼트는 야구(baseball)와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KT의 첨단 ICT로 야구팬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KT 관계자는 “현재 KT스포츠와 KT종합기술원을 비롯한 여러 사업 본부가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기획 중”이라며 “야구팬들에게 KT의 기술력을 홍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스포츠 마케팅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구상 중인 빅테인먼트는 예컨대 스마트폰으로 야구장 좌석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다 간식이 먹고 싶으면 스마트폰으로 주문한다. 주문하면 바로 좌석까지 배달해주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이 밖에 다양한 빅테인먼트 시스템을 수원 홈구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KT수원 홈구장은 오는 7월 철거 공사를 시작, 내년 8월 준공할 예정이다. 좌석을 모두 바꾸는 동시에 좌석 수를 늘리고, 조명탑과 내야 캐노피를 새로 설치한다. 관객과 선수의 편의에 최대한 초점을 맞춰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의자와 화장실, 여성 관객을 위한 시설 등 관객 편의 시설은 물론 라커룸, 마사지실 등 선수들을 위한 공간을 최대한 쾌적하고 편리하게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도 짜고 있다. 경기지역 유소년 야구대회를 개최하고, KT에 배정된 연고지역 고교아구팀도 전폭적으로 지원, 육성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기존 프로 스포츠의 공급자 우선 방식에서 벗어나 팬 등 고객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당장의 성적이나 승리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명문 팀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자사 인터넷TV(IPTV)와 여러 전자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 등에서 제공하는 야구 콘텐츠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현재는 ‘프로야구 편파중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간편한 리모컨 조작만으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해설을 선택적으로 시청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뿐 아니라 모바일 IPTV ‘올레tv 나우’를 통해 PC와 태블릿PC,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프로야근 시즌에 2000만여건의 시청 횟수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자막과 컴퓨터그래픽(CG) 등 새로운 재미 요소를 추가했다. 경기 전 양 팀의 이전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과 전력 분석 내용을 제공하는 ‘프리뷰 쇼’도 시작했다. 편파중계 프로그램은 올레tv 52번 채널 또는 올레tv 나우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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