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 정상화 후 자금회수"…부채 2200억원 떠맡아
두산중공업이 강원도 홍천의 클럽모우 골프장을 인수한다. 시행사인 장락개발(주)의 부채를 모두 떠안는 조건이 붙었다. 클럽모우 골프장의 건설을 맡은 시공사 두산중공업이 떠맡을 부채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금 1300억원과 공사대금 900억원 등 2200억원이다.
15일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2200억원의)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먼저 골프장 운영을 정상화한 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오는 7월부터 정상 영업을 하기 위해 인허가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위해 지난 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시범라운드를 진행한다.
클럽모우 골프장은 장락개발(주)이 PF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회원권 분양이 잘 되지 않아 부도가 났다. 2년 전 창립 회원으로 1억3000만원에 300계좌를 분양한 뒤 1억5000만원에 추가 회원 모집에 나서고 매주말 부킹을 보장한 VIP 회원권을 12억원, 15억원에 내놓았으나 거의 팔지 못했다. 회원 수는 385명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대로 골프장을 방치하기보다는 기존 회원들의 권리도 살리면서 골프장을 정상화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일부 관리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는 등 인허가 작업을 완료하고 정상영업을 시작한 뒤 회원권 분양도 다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정상화 후자금 회수’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클럽모우는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리의 163만648㎡ 부지에 들어선 27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설계 단계 때부터 명문 골프장을 지향해 두산중공업이 심혈을 기울여 시공했다. 코스 설계는 미국 골프코스 설계자 협회 전직 회장을 지낸 마이크 허드슨과 다나 프라이가 했다.
클럽모우는 일단 정상 운영으로 가닥을 잡아 회원들이 불이익을 피하는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게 됐다. 골프장 회원권 분양이 어려워지면서 시공을 맡은 건설회사들이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골프장을 떠안은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시공사는 골프장을 건설할 때 채무 보증을 서도록 돼 있다. 시행사가 부도날 경우 공사대금과 함께 여러 채무를 한꺼번에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시공한 뒤 골프장을 떠안은 곳은 두산중공업 외에도 여러 곳이 있다. 제주 세인트포 골프장을 시공한 한라건설도 지난 3월 골프장 개발사업을 어쩔 수 없어 떠맡았다. 골프장 매각이 잘 안되자 금융비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행사인 에니스의 채무 530억원을 인수했다.
현대엠코는 강원도 춘천의 오너스GC, 한솔건설은 경남 양산의 양산CC, 삼부토건은 경남 사천의 타니CC, 코오롱건설은 강원 춘천의 산요수CC와 태백의 O2리조트, 대우건설은 강원도 춘천의 파가니카CC 등에 발목이 잡혀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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