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男들 생고생하는 예능, 女가 더 열광하는 까닭

입력 2013-05-15 17:29   수정 2013-05-16 08:33

요즘 TV를 켜면 온통 남자들의 고생담이다. 아이와 여행을 떠나 생전 해보지 못한 아침 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남자들(MBC ‘일밤-아빠! 어디가?’), 10년 만에 다시 끌려가거나 생전 처음 끌려간 군대에서 온갖 경험을 하는 남자들(‘진짜 사나이’·사진), 또 딱히 고생담이라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인생(‘나 혼자 산다’)도 꽤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됐다.

‘남자의 자격’ ‘1박2일’ ‘무한도전’만 봐도 알 수 있듯 국내 예능은 다분히 남성 중심적인 역사를 걸어왔다. 예능계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더 적합한 것은 여성보다는 모든 가식과 치장을 내려놓고 온전한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한 남성이다. 보수적인 잣대에서 덜 자유로운 여성들은 망가지는 것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솔직함을 중요시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주인공으로는 남성이 더 적합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늘 그래왔던 일이라면 새삼스럽게 지금 예능의 남초 현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피부에 와 닿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빠? 어디가!’는 ‘가족’이라는 공간 속 남자의 성장담을 다루고 있다. ‘진짜 사나이’는 남자라면 꼭 가야 하는 군대라는 공간에서의 희로애락을, ‘나 혼자 산다’는 그야말로 특별할 것 없는 남자들의 하루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기존 예능에 출연한 남자들이 예능인의 정체성에 가까웠다면 이들보다 한 꺼풀 더 벗겨진 세 편의 예능은 현실 남자라는 키워드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남자들의 이야기에 열광하는 이들이 바로 여자라는 점.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세 프로그램 모두 여자들의 시청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아빠! 어디가?’는 여자 40대가 가장 많이 봤다. 반면 아버지 세대인 남자 30~40대의 시청자 구성비는 두 자릿수를 넘는 경우가 없다. 아빠들이 더 많이 볼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간 결과다. ‘진짜 사나이’는 여자 40~50대가 가장 많이 봤다. 자식을 군대 보낸 엄마 세대가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비단 엄마세대뿐만은 아니었고, 의외로 여자 20~30대 역시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수치를 보여줬다. 남자 30~50대도 꽤 높은 수치가 나타났다. ‘나 혼자 산다’도 예외 없이 여자 40대가 가장 많이 봤다.

제작진은 “가슴 아픈 것은 아버지들이 ‘아빠! 어디가?’를 보며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좋은 아버지 상에 관한 정답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며, 여러 부자와 부녀의 조합을 보여주며 각자에게 맞는 육아방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진짜 사나이’는 여자 시청자를 당연히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여자들이 잘 모르는 대목을 친절하게 짚어주는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 역시도 여자들이 더 선호하게 된 결과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신기해했다.

배선영 텐아시아 기자 sypova@tenasia.co.kr




서태지-이은성, '50억' 평창동 신혼집 봤더니
'윤창중 스캔들' 韓-美 반응이…대반전
'무한도전 출연료' 얼마 올랐나 봤더니 겨우
장윤정, 집 처분하고 남편 도경완에게 가서는
첫 성관계 여대생 "콘돔 사용하자" 적극적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