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독자행동' 日에 속도조절 요구할 듯

한국과 미국이 일본에 대북관계 개선 속도 조절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이지마 이사오 일본 특명 담당 내각관방 참여(자문역)의 이번 방북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움직임에 맞지 않는 돌출 행동”이라고 말했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일본이 납치문제 해결을 명분으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경우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힘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미는 일본이 사전에 주변국과 협의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방북 결정을 한 것을 3국 공조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보고 있다. 한국 정부 내에서는 일본이 사전 협의 시 한·미 양국이 방북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협의를 안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중·일 3국을 순방 중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베이징을 방문,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 사무특별대표와 만나 북한에 대한 압박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16일 일본을 방문해 일본 측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만나 이번 돌출 방북에 대한 미국 측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도 외교채널을 통해 일본에 우리 측 분위기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이 국제 의무를 준수하기 시작하고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뒷받침하는 조처를 할 때 외교적인 진전이 뒤따를 것임을 명백히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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