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브라이언 정 SSARIS 부사장 “주식,돈 몰리기 시작…채권 출구전략 찾고 있다”

입력 2013-05-16 09:53  

브라이언 정 SSARIS 부사장 인터뷰 “거품이 생길때 투자에 들어간다”


이 기사는 05월16일(05: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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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주식시장이 유일하게 남은 투자처입니다. 저희는 채권쪽에서는 출구전략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14일 주최한 ‘2013 한국 대체투자 서밋(ASK)’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브라이언 정 쌔리스어드바이저(SSARIS Advisors·사진)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o-CIO)는 “채권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5세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넘어간 정 최고투자책임자는 2001년도 쌔리스에 합류해 지금까지 재간접 헤지펀드 투자팀을 이끌고 있다. 새리스는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SgA)가 60% 지분을 보유한 글로벌 헤지펀드회사다.

정 최고투자책임자는 ‘왜 주식이냐’는 질문에 “돈이 몰릴 수 있는 곳이 주식시장 밖에 안 남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10년 고수익채권, 2011~2012년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주택저당채권(MBS)에 돈이 몰렸다”며 “하지만 현 상황에서 채권시장은 더이상 매력이 없다”고 했다. 미국 일본 유럽이 양적완화를 통해 국채를 사들이면서 국채 수익률은 2%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전 세계가 이렇게 돈을 많이 찍어냈기 때문에 결국 그 돈이 흘러가는 곳에서 수익이 날 것”이라며 “세계금융위기 이후 2009~2012년 동안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갔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식시장에 다시 돈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돈이 과도하게 풀리면서 촉발된 ‘제로금리’ 상황에서는 자산거품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넘쳐나면서 시장 가격은 너무 높아졌는데 펀더멘털은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펀더멘털이 무시되는 상황에서는 종목선택으로는 더이상 수익을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종목에 투자하는 게 아닌 주식시장의 지수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가 급격히 성장한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이 기간 뮤추얼펀드(주식발행을 통해 투자금을 모아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투자회사)에서 인덱스펀드(주가지표에 연동돼 움직이도록 구성된 펀드)로 돈이 빠져나간 것도 이와 맥이 통한다고 했다. 수익의 기준이 종목선택이 아니라 돈의 흐름이 된 것이다.

정 최고투자책임자는 양적완화로 돈이 너무 많이 풀린 현 상황에 대해 “앞으로 2년 사이에 2008년이 재현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지금 상황은 금융위기 이전과 똑같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금융위기 이후 보수적인 투자 행태에 따라 외면 받아왔던 ‘헤지펀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헤지펀드가 위험자산에 투자한다는 오해가 있는데 원래 목적은 주식과 채권 혼합형 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변동성이 낮춰주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헤지펀드로 보호장치도 마련하고 수익도 내는 게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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