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아이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자녀 경쟁력 높이는 법'

입력 2013-05-16 16:31  

대학진학률 72.7%.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진학률을 자랑하지만 가장 높은 자살율과 가장 낮은 학습흥미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졸업과 동시에 절반 가까운 47% 이상의 대졸자가 백수가 돼야 한다. 학비 융자 채무까지 지고 있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들은 절망 섞인 한숨부터 나온다. 기업은 기업대로 ‘사람은 있으되 사람이 없다’며 볼멘소리다.

대학이 더 이상 자녀의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 막막한 현실에 돌파구가 돼 줄 수 있는 신간 '역량,  자녀 성공의 핵심 경쟁력(드림인)'이 출간됐다.

교육마케팅연구소 김정권 소장은 ‘IT기술의 발달과 함께 변화된 지식정보사회에 발을 맞추지 못한 교육 과정’에서 오늘의 암울한 원인을 찾는다. 과거 산업사회에서 요구된 ‘고학력의 지식 소유’는 지식정보사회에서 경쟁력을 잃었고 그 대신 이 지식을 활용하고 창조해 낼 수 있는 역량의 시대가 와있음을 일갈하면서 교육계와 학부모들에게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국가차원에서도 학력이나 학벌이 아닌 역량을 중시하는 사회·문화 환경을 조성해 2013년부터는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정이 시작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수학교육선진화 방안, NEAT, STEAM, 내신 절대평가, 혁신학교 등 교육과 입시 정책들의 많은 강조점이 ‘역량’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60년 만에 변화된 다양한 교육 입시정책들의 변화 원인과 주요 내용, 그리고 국내외의 ‘역량’을 중심으로 한 교육 정책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성공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지식·정보·상식·텍스트·언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력과 이를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원활한 소통 능력을 강조한다.
 
두 번째로 다양한 지식, 정보, 학문간 통합하고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그리고 세 번째로 ‘자율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기 관리 능력과 다른 사람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우수한 관계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어 저자는 ‘좋은 학원 선택 요령’을 언급하면서 학부모들이 교육기관에 대한 왜곡된 이해를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학생 개인의 생애 역량을 강화시켜 교과 성적과 다양한 능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학원’을 선택하라고 충고하면서 학원-교수 학습시스템을 점검하라고 귀띔한다.
 
첫째, 학생의 교과 성적, 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진단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 둘째, 철저한 학습 목표에 따라서 교수 학습철학, 전략, 이론, 절차, 방법, 컨텐츠, 일정 등으로 구성되는 제대로 된 커리큘럼인가? 셋째는 교수 및 학습 이후에 학생들이 정확한 학업성과 변화와 역량을 측정하고 평가하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학원 내외의 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을 전공하고 교육산업에서 외길을 걸어온 저자의 경륜과 전문적인 식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저자는 또, ‘자녀의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 방법’으로 자녀에 대한 올바른 이해, 생애 역량 향상법, 자녀에게 적합한 학습방법 찾기, 자녀 유형별 교육기관 선택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입시 정책을 읽는 학부모는 50점, 교육정책을 읽는 학부모는 100점.’ 생애 전반에 걸쳐 필요한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부모의 역할과 해법을 제시하면서 내놓는 저자의 주장이다. ‘교육 장사꾼’에게 현혹되지 말고 중장기적인 교육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자녀가 행복하다고 역설한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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