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비리 조사에…건설주 또 '휘청'

입력 2013-05-16 17:48   수정 2013-05-17 00:02

최근 반등세 급브레이크
벽산건설 10% 급락
대형건설주는 소폭 하락



검찰이 ‘4대강 살리기 사업’ 공사 비리 혐의로 일부 대형 건설사를 전격 압수 수색함에 따라 건설업 주가가 16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GS건설 실적쇼크와 해외건설 수익성 악화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반짝 관심을 모은 건설주가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 지수는 전날보다 0.93% 떨어진 141.29로 마감했다. 건설업 지수는 지난달 29일 126.92로 바닥을 찍은 뒤 15일까지 12.36% 반등하던 중이어서 충격이 더욱 컸다.

압수 수색 업체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담합 과징금이 부과된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8곳과 시정명령을 받은 금호산업, 쌍용건설, 한화건설, 계룡건설, 한진중공업, 코오롱글로벌,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 8곳이다.

그러나 이날 주가가 크게 하락한 업체는 압수수색 대상 여부와 관계없이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곳들이었다. 벽산건설이 10.65% 주저앉았고 진흥기업은 7.98%, 남광토건은 9.13% 떨어졌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주택경기 활성화 기대감으로 전날까지 최대 66.45% 상승한 기업들이다.

압수 수색을 받은 대형 건설사들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현대건설이 0.65%, 대림산업이 1.02%, GS건설이 0.59% 떨어졌다. 이런 점에서 증권업계는 이번 주가 하락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에도 비슷한 내용의 조사를 했던 만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만한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며 “오늘 전반적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빠른 시일 안에 회복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주가가 많이 떨어질 만한 사건은 아니라고 본다”며 “지난달 ‘실적쇼크’ 이후 주가를 회복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안정적인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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