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큰손'들 金 내다 판다…"연내 1000弗까지 갈 수도"

입력 2013-05-17 16:54   수정 2013-05-18 01:17

급락 후 잠시 반등하던 금값이 다시 내려가고 있다. 연내 트로이온스당 100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6일(현지시간)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1369.2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년 내 최저치인 1321.35달러까지 떨어졌던 금값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잠깐 반등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급락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최근 185명의 원자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트로이온스당 1400달러 미만일 때만 금을 거래하겠다고 답했다. 38%만 금값이 1600~1800달러 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1800달러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투자자는 전체의 10% 정도였다. 또 응답자 중 60%는 앞으로 1년간 가장 투자 전망이 어두운 원자재로 금을 뽑았다. 18%는 구리, 6%는 원유값이 가장 많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돈이 빠른 속도로 빠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ETF에서는 지난 넉 달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다.

릭 디버렐 크레디트스위스 원자재 리서치 팀장은 “금값을 받쳐주던 두 가지 요인인 인플레이션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붕괴에 대한 공포가 사라졌다”며 “연내 트로이온스당 1100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60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이 트로이온스당 600달러대에 거래된 건 2007년이 마지막이다. 짐 스틸 HSBC 애널리스트는 “골드 바에 대한 수요가 그나마 가격을 지탱해 왔으나 최근 이마저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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