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버팀목 된 노키아 퇴직 中企人…한국 공공조달, 중기 성장판 역할할 것
최근 어느 조그만 정보기술(IT) 기업을 방문했다. 20대 중반의 앳된 사장이 운영하는 창업 3년째의 이 회사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설문컨설팅을 하는, 이른바 IT 융합 서비스 기업이다. 사장의 설명에 의하면 전통적인 설문조사 방식에 비해 시간과 비용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한다. 넓지 않은 사무실에서 사장 나이 또래의 젊은이 40여명이 자신에 찬 표정으로 일하고 있었다.
핀란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키아가 2007년부터 경영악화로 실업이 증가하고 성장률이 둔화되자 핀란드 정부는 창업 촉진정책을 추진했다. 노키아에서 구조조정된 퇴직자들이 300여 기업을 창업했고, 일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창업 중소기업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핀란드 경제의 안정성을 높인 주역으로 꼽았다.
이 두 가지 사례는 정부의 ‘창조경제 로드맵’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동안의 대기업 주도 성장전략은 고용 없는 성장과 양극화 심화를 초래했다. 이제는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 창출 능력이 큰 중소·벤처기업 육성이 절실하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된 현실에서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육성과 성장은 창조경제의 핵심 과제라고 본다. 그리고 공공조달 시장이 이의 실현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다.
조달청은 100조원이 넘는 공공조달의 3분의 1일을 담당하고 있다. 공공조달은 기술력 있는 기업의 초기 시장을 형성해주고, 판로를 제공함으로써 ‘기술개발→투자회수→재투자→기술개발’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의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해주는 것 또한 정부의 역할이다.
조달청은 신기술 제품을 개발하고도 실적이 없어 공공기관 납품에 애로를 겪는 창업·벤처기업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우수조달물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기술 제품을 적극 발굴해 현재 7.5% 수준인 우수조달물품 구매비율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첨단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조달상품을 개발, 조달시장이 혁신형 벤처기업의 성장판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여러 기관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상품의 구매비중도 현재 15%에서 2017년까지 20%로 늘릴 계획도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책분석 서비스 같은 ‘신상품’들이 나라장터 쇼핑몰을 통해 조만간 공급될 예정이다.
전통공예품을 조달물자로 선정해 행사용품, 선물용으로 공급함으로써 문화산업을 육성하는 일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구매정책을 더욱 가다듬어 공공조달시장이 신기술 중소·벤처기업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민형종 <조달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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