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기자] ‘화장하는 남자’가 늘고 있다. 비비크림으로 피부 톤을 보정하거나 눈썹 정리, 가벼운 아이메이크업 정도는 무난하게 소화한다.
이처럼 최근 외모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그루밍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그루밍(Grooming)족’이란 ‘말을 말끔하게 꾸미는 마부(Groom)’를 빗댄 표현으로 자신을 가꾸는데 비용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패션과 미용에 관심이 많아 정기적인 피부 관리는 물론 화장과 성형수술, 미용시술 등을 통해 자기 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남성 피부는 선천적으로 모공이 커서 피지분비량이 많다. 얼굴에 번들거리는 피지(혹은 개기름)를 두고 ‘남자의 눈물’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 또 남성은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의 작용으로 여성보다 피부가 두껍고 각질이 많이 생긴다.
사춘기에 왕성한 호르몬 분비로 생긴 여드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여드름 흉터, 늘어난 모공 등 피부 상태가 양호하지 못한 경우도 다수다. 매일 아침 반복하는 면도도 피부를 자극하고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대부분 남성은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흡연과 음주, 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외부환경 역시 피부를 나쁘게 하는 원인이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봄철엔 남자도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남성 피부는 여성 피부보다 약 30% 정도 두꺼워 쉽게 주름이 생기지 않지만 한번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면 깊게 패는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젊고 생기 있는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수분 공급과 피지 조절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이에 지금부터 촉촉하고 매끄러운 남성 피부 만들기의 첫걸음, 연령대별 남성 피부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피지분비가 왕성한 10대 후반~20대 초반
사춘기를 막 지나온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말미암아 피지분비가 왕성하며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생기기 쉬운 시기다. 아직 피부 노화가 시작되지 않아 피부 세포의 활동은 왕성하기 때문에 피지조절, 청결한 모공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하루 1~2번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세안하고 보습 성분이 함유된 기초제품으로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준다. 단 얼굴에 생긴 여드름이나 뾰루지는 절대 손으로 만지거나 짜지 않도록 주의한다.
✔ 생체리듬이 깨지기 쉬운 20대 중반~30대 초반
한창 사회 활동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은 몸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다. 하지만 과음과 흡연,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는 피부 건강을 위협한다. 이러한 생활이 장기간 지속되면 생체리듬이 망가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건강이 악화되면 신진대사 및 각종 체내 주요 기능이 저하되면서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주 1회 정도 마일드한 스크럽 제품을 사용해 피부에 쌓인 각질을 제거하고 주2~3회 정도 마사지를 실시해 피부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이 좋다.
단, 마사지를 할 때 과도한 힘을 주면 오히려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손가락 끝 부분 살로 부드럽게 어루만지듯 만져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본격적인 노화가 드러나는 30대 중반~40대 초반
세월은 거스를 수 없는 법. 남성 피부는 30대 중반부터 피부 노화가 눈에 띄게 된다. 오랜 직장생활로 지친 피부는 수분이 감소하여 거칠고 메마른다. 장기간 방치된 피부는 스스로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재생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많다.
이때부터 피부는 탄력을 잃고 웃거나 말할 때 생기던 잔주름이 굵고 깊게 팬 주름으로 발전한다. 중년 피부는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가장 중요. 특히 40대 이후에는 세안 후 반드시 스킨, 로션을 발라야 하고 봄, 가을 환절기에는 보습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출처: 영화 ‘S러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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