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한 것을 100% 만족하고 있습니다. 주변에도 무조건 마이너스 옵션은 하라고 권하고 있어요.”
인테리어 관련 인기 카페인 ‘레몬테라스’에는 서로의 인테리어 경험담을 얘기하는 글들로 넘쳐난다. 이 중에서도 마이너스 옵션의 아파트를 꾸미는 과정을 공개한 글은 단연 인기다. 집안 전체를 공사하다 보니 부분적인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를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는 것이 대세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를 직접 시공하는 ‘셀프 공사’도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박상혁 디자인봄 실장은 “입주하는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가 예전에는 부분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마이너스 옵션 공사가 늘어 아파트 전반에 손을 대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은 구조가 마음에 안 들거나 획일적인 디자인이 싫다며 공사를 의뢰한다”고 말했다.
공사 내용에 따라서 다소 다르지만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의 공사비는 3.3㎡당 150만원 안팎이다. 일반 아파트의 리모델링도 100만~120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이는 기초공사, 구조변경 등의 공사 내용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전용 84㎡(32~33평형)의 아파트라면 공사비로 3800만원 이상이 들어가는데 자재의 선택에 따라 7000만원까지 공사비가 늘어나기도 한다. 민간 아파트 분양가에서 마이너스 옵션으로 빠지는 비용이 1500만~3000만원가량인 점을 비교하면 총 금액으로는 1000만원도 보태지 않고 개성있는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는 셈이다.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 공사가 늘면서 공구(공동구매)까지 등장했다. 디자인그룹 미하스의 이병구 대표는 “입주자들이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했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어 공구를 신청하곤 한다”며 “고급 자재와 최신 인테리어를 반영해 3개 정도의 선택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광교신도시에서만 공동구매로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 공사 19건을 수주했다.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공동구매를 선택하면 일반 공사보다 8~10% 할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표는 업체를 선정하는 데 있어 주의점으로 시공 능력을 꼽았다. 그는 “내부구조 변경이 있다 보니 배관이나 전기 등의 기초공사도 해야 한다”며 “업체의 시공능력이나 AS와 관련된 내용을 철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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