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가 다시 한국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 들어 세계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인 한국 증시에 벌써 세 번째 찾아온 불청객이다.
전문가들은 엔저로 대형 수출주 주가가 부진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려했던 것만큼은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엔화 약세가 언제까지, 어느 수준까지 이어지느냐다. 엔화 약세가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장기화되면 일본 기업과 경합하는 대형 수출주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보다 일본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적으로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이 용인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부문 비중이 크고 에너지 산업은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은 일본 경제의 압박 요인”이라며 계속 엔화 약세를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까지는 엔화 약세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그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저의 빛과 그림자는 어떤 종목에 각각 드리울까. 전문가들은 자동차, 조선, 철강 등 대형 수출주들은 엔저 피해를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러나 자동차업종의 경우 기초 경쟁력까지 잠식당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주가에 영향이 없을 수 없겠지만, 기초 체력이 훼손되지만 않으면 올 하반기 실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일부 종목은 엔저 현상이 반갑기도 하다. 일본에서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원가절감 효과에 웃을 수 있다. 기계업종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들 역시 수혜주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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