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둔화가 엔저보다 문제…PBR 1배 아래로 내려갈 수도
제대로 굴러가는 회사라면 공매도에 신경쓸 필요 없어
“한국 주식시장은 싸지 않다.”
벤저민 푸크스 BFAM파트너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한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낮게 봤다. 주가의 가늠자로 많이 쓰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코스피지수가 낮아졌지만, 그 이하로 확 내려가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BFAM은 일본 노무라그룹에서 작년 4월 독립한 홍콩계 헤지펀드로, 4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의 자산을 현재 운용 중이다. 푸크스 대표는 BFAM파트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겸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만 22년째 투자 업무를 맡아왔다.
그는 “과거 일본 증시는 PBR이 0.3~0.4배까지 떨어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너무 싸다는 인식이 커졌는데 그 뒤로 0.2배까지 내려갔다”며 주가 하락 시 PBR 1배를 지지선이라고 말하는 수많은 애널리스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푸크스 CEO는 한국 증시가 “쇼트(매도)의 대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좋게 볼 점이 별로 없다”고 했다. 가장 큰 요인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중국이 8% 미만의 경제 성장을 이어가는 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와 기업은 기댈 언덕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엔저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 증시가 일본에 비해 덜 개방적인 점도 외국인에게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세금 관련 규제가 일본보다 더 많아 주식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 주식을 사려면 달러를 가지고 들어가 원화로 바꾼 뒤 매수하고 환헤지를 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되지만, 일본 증시는 달러를 통해 홍콩에서 곧바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엔화 약세에 대해선 “당장은 한국 기업이 타격을 받고 일본 기업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그 효과가 1년 이상 지속되긴 어렵다”고 봤다. 엔저 탓에 일본의 에너지 도입가격이 급등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푸크스 CEO는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지만 최근 채권시장에선 이자율이 오히려 더 높아지는 등 일반적 상황과 반대로 가고 있다”며 “시장은 엔저로 인한 리스크를 이미 반영 중”이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 일본이 물가만 오르고 경제 성장은 멈추는 1970년대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 이슈가 된 공매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제대로 굴러가는 회사라면 공매도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좋은 회사 주식이 싼 가격에 시장에 나오면 투자자들이 공매도 물량을 거둬들이는 게 정상적이라는 설명이다.
홍콩=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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