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부거래 69% 축소
현대차, 광고··물류 中企에 개방
포스코는 올 1분기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7% 줄였다. 축소된 금액만 3722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계열사에 맡겼던 핵심 사업을 외부 업체로 돌리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대기업들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감소하고 있다.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 그룹이 1분기 중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을 당초 계획했던 금액보다 1조4000억원 가까이 줄였다. 다음달 국회에서 대기업 계열사 간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규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온다.
○4대 그룹 내부거래 1조4000억원 급감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의 1분기 계열사 간 내부거래(상품·서비스 등) 금액은 1조152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공시한 거래 금액(2조5220억원)보다 54% 이상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간 부당거래를 막기 위해 작년부터 기업의 내부거래 예상금액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내부거래를 가장 많이 줄였다. 삼성은 1분기 계열사 간 거래 규모를 1조1959억원으로 공시했지만 실제 집행한 금액은 3701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이 급식·빌딩관리를 담당하는 에버랜드와의 거래 규모를 크게 줄였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도 당초 공시액(1조2607억원)보다 41% 줄어든 7377억원에 그쳤다. LG와 SK 계열사간 거래 규모도 계획보다 30~40%가량 줄였다. LG는 24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SK는 4136억원에서 2927억원으로 거래액이 감소했다.
이런 움직임은 다른 그룹에서도 나타난다. GS그룹에선 GS리테일, GS에너지, GS칼텍스 등이 그룹 내 SI·물류·건설 계열사와의 거래물량을 32~55%가량 줄였다.
○잇단 내부거래 축소 왜?
대기업들은 내부거래액을 축소한 게 ‘규제’를 피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내부거래액을 공시해야 한다는 규정이 도입된 뒤부터 계획금액은 넉넉히 책정하고, 나중에 실제 집행액이 20% 이상 줄면 공시하는 게 관행이란 얘기다.
그러나 대기업의 잇단 내부거래 축소가 정치권의 규제 강화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은 “경제민주화 이슈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내부 일감 몰아주기 줄이기에 돌입한 것”이라며 “논란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계열사 간 합병을 추진하는 대기업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은 4월 국회 때 처리하지 못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6월 국회 때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개정안은 대기업(상호출자제한집단 43개 그룹)이 계열사와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거나 △계열사가 아닌 기업은 얻기 어려운 특혜를 (계열사에) 제공하거나 △총수 일가가 회사의 사업 기회를 유용할 경우 매출의 최대 5%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 내용은 대기업들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주요 그룹들이 최근 내부거래 축소 방침을 내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7일 6000억원 상당의 광고·물류 부문 내부거래를 중소기업에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2011년 기준 주요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총 거래액의 13%로 높지 않다”며 “그럼에도 내부거래 비중을 축소하는 것은 기업들이 느끼는 압박 강도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이태명/이유정/허란/김대훈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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