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방정식에 집착…변화 수용 못해 침몰
포천 500대 기업 중 24%만이 선정 20년 후에도 명단에서 이름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6%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LG경제연구원은 21일 발표한 ‘시장을 선도하던 기업이 무너지는 이유’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경영전문매체 포천이 1990년에 뽑은 500대 기업을 조사했다. 이 중 10년 후인 2000년 명단에 남은 기업은 176개사(35%)였고, 20년 후인 2010년까지 지위를 유지한 곳은 121개사(24%)에 불과했다. 인수합병 등으로 회사 이름이 바뀐 경우도 있지만, 500위 밖으로 밀렸거나 아예 파산한 경우가 더 많았다.
1990년 미국 포천 500대 기업 중 1위는 자동차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였으나 20년 뒤엔 15위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랭킹에선 아예 빠졌다. 경제위기로 상장폐지됐기 때문이다. 2000년엔 18위였다가 10년 뒤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엔론 같은 회사도 있다. 2000년 45위였던 소매업체 서킷시티는 2009년 무너져 자취를 감췄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1990년 한국 100대(매출 기준) 기업 중 2010년까지 순위 내에 살아남은 곳은 30개사에 불과했다. 1965년 국내 100대 기업 중 2010년까지 이름을 지킨 곳은 12곳밖에 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과거의 성공경험이 실패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선도기업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성공방정식’을 만들게 되는데 결국 다른 생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회사가 실적 악화로 지난해 구글에 인수된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로라다. 모토로라는 2004년 휴대폰 ‘레이저’ 시리즈로 명성을 떨쳤지만 이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이후 출시한 모든 제품을 레이저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반대로 혁신을 추구했지만 구체적인 서비스로 구현하지 못한 예도 있다. AOL은 1999년 플랫폼 기반에서 콘텐츠 기반 서비스업체로 변신했다.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미디어기업 타임워너와 합병한 것도 이 같은 이유였다. 문제는 AOL 회원 대다수가 전화접속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 용량이 큰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는 물리적 한계가 있었다.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기술 및 인프라가 전혀 구비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2009년 AOL은 타임워너와 결별했다.
김범열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작은 시도를 통해 경험적 검증을 거친 후에 본격적으로 자원을 집중해 주요 혁신 활동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야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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