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감독 "18년간 열여섯번 우승 비결은 '진정성'…가슴으로 흘린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아"

입력 2013-05-22 00:10  

신치용 삼성화재 배구감독 영남대서 '열정락서' 강연

감독이나 선수나 동일한 규칙
일할 땐 분명하게, 결과엔 책임
주변서 나를 '삼성스타일'이라고…



“진정성 있는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희망과 진정성을 갖고 일을 대하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우승 조련사’ 신치용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감독(58·사진)의 강연이 끝나자 1000여명의 대학생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신 감독은 21일 ‘삼성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해 대구 영남대 천마아트홀에서 열린 ‘열정락서 시즌 4’의 강사로 나섰다. ‘열정락서’는 삼성그룹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열정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열고 있는 콘서트 형식의 강연 행사다.

그는 학생들 앞에서 ‘프로배구 현장에서 겪은 승리와 성공의 비결’을 주제로 감독으로서의 경험담을 풀어놨다. 감독 재직 18년 동안 16번 우승을 일궈낸 그의 성공 노하우는 ‘진정성’이라고 말했다.

진정성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신뢰할 수 있다고 신 감독은 강조했다. “훈련을 할 때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해야 합니다. 머리만 가지고 훈련을 하면 속된 말로 꾀만 부리게 되는 거죠. 감독이 있을 때만 하는 척하고 없을 때는 그냥 대충한다고 할까요? 훈련 하나를 할 때도 팀과 내 동료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신 감독은 공부나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그는 “지금 힘들고 어렵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행동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다른 팀보다 우리 팀에서 선수나 감독 생활을 하는 것은 더 어렵다”고 밝혔다. 무조건 공정한 규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 세계에서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선수나 감독이 자기 스스로 성실하게 정도의 길을 걸으면 실력 이외의 일로 차별받지 않아 일할 맛이 저절로 생긴다”고 웃음 지었다.

신 감독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삼성 스타일’과 딱 맞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했다. 그는 “일할 때 분명하게 일하고 결과가 좋지 못하면 깨끗하게 책임을 지는 것이 바로 삼성 스타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강연 후반부에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원칙 준수와 리더 중심의 리더십보다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되는 멤버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강의를 마친 신 감독과 기념촬영을 했다.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과 김정호 연세대 교수도 이날 멘토로 나서 ‘삼성 경영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원 부사장과 김 교수는 한목소리로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키면 반드시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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