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실적 쇼크' SK건설…PF-ABCP 신용등급도 줄줄이 강등 위기

입력 2013-05-22 10:02  

한기평, SK건설이 신용보강한 ABCP 13개 '부정적 검토 대상' 올려
ABCP 차환 발행시 금리 오를듯



이 기사는 05월16일(14: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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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의 올 1분기 ‘실적 쇼크(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충격)’ 여파로, SK건설이 신용 보강을 해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기업평가는 16일 “‘스카이헤븐제1·2차’ ‘뉴스타펜타제1·2차’ 등 13개 특수목적회사(SPC)들이 발행한 총 6994억원 규모 ABCP의 신용등급을 ‘향후 90일 이내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의미하는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들 SPC는 인천 용현동, 충남 아산, 경기 화성 등 5곳의 부동산 개발사업 시행사들에 대한 사업자금 대출을 위해 설립된 회사로, 시공사인 SK건설이 시행사가 받은 대출에 대해 채무 인수 형태로 보증을 서고 있다. 만약 시행사가 파산해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SK건설이 대신 금융기관에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들 ABCP는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2+(sf)’(상위 2위 등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SK건설이 올 1분기 실적 악화로 기업 신용도가 위협받게 되면서, SK건설이 보증한 ABCP의 신용등급도 덩달아 강등될 위기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들 ABCP를 포함, 지난달 말 현재 SK건설이 채무 인수나 지급 보증을 해준 ABCP의 규모는 총 807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ABCP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반대로 금리는 올라가기 때문에 사업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ABCP는 만기가 통상 90일 미만이다. 따라서 공사기간이 2~3년 걸리는 개발사업의 특성상 사업이 끝날 때까지 수차례 만기를 연장(차환 발행·revoling)해야 하는데, 이때마다 발행금리는 신용 보강을 해준 시공사의 신용도에 따라 바뀌게 된다. 실제로 지난달 올 1분기 5354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한 GS건설의 경우, 실적 발표 직후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 여파로 GS건설이 지급 보증을 해준 ABCP의 이자율이 3개월 새 0.67%포인트나 급등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ABCP가 부정적 검토대상에 오르게 되면, 실제 신용등급이 강등됐을 때보단 상승 폭이 덜하지만 이자율도 따라 오르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시공 능력 9위의 건설업체인 SK건설은 지난 15일 올 1분기 2438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봤다고 발표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 현재 ‘A+’ 등급인 SK건설을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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