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증시 발목을 잡았던 외국인들의 태도가 바뀌면서 대형주 상승을 기대해도 좋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22일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1990선 탈환에 도전 중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과 엔화 약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연일 '사자'에 나서 수급 측면에서 기대 요인이 생겼다. 외국인들은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 4670억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오전 10시54분 현재 548억 원 매수 우위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3일 연속 순매수는 경험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기적인 매매 변곡점과 3일 연속 순매수 전환은 몇 차례 교집합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뱅가드사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매물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뱅가드 물량이 70% 이상 이미 출회됐으며 잔존 물량은 1조6000억~2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부담 요인 중 하나였던 뱅가드펀드 매물 소화 과정이 4분의 3이상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며 "지난주를 고비로 외국인이 순매수한 거래일수가 많아지는 등 뱅가드 펀드를 제외한 타 외국인 매수세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과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 의한 지수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시점에서 대형주가 주목받고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대한 문제가 완화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저평가된 이머징국가로 점차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며 "국내 주식시장도 외국인 유입을 대비해 대형주 중심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외국인들은 과거 시가총액을 감안해 일정부분 인덱스 투자 성격의 매수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와 화학, 서비스, 운수장비를 중심으로 매수하고 있다" 며 "이들은 연초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됐던 업종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 유입될 경우 반등 시도가 활발해 질 수 있어 관심권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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