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강사로 유명…중국에 초청돼 원정 강의도
“보험 설계사는 보험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의 재무를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고객이 가입해 놓은 금융상품을 해지하도록 권하지 않습니다. ‘재테크 디자이너’라는 생각으로 보험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3년 한화생명 연도상에서 보험왕에 오른 정미경 신울산지역단 다운지점 매니저(38)는 성공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재무 설계에 관한 한 자신이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묻어 있는 표현이다.
정 매니저는 작년 한 해 1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보험왕 수상만 5회째다. 2000년 보험 영업을 시작한 이후 14년간 빠짐없이 우수 매니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고객들의 18개월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100%다.
정 매니저는 금융상품 하나마다 이름표를 붙여 준다. 예를 들어 A펀드와 B적금은 부동산대출 상환용, C적립보험은 자녀 교육자금용, D연금은 55세부터 생활비 같은 식으로 고객의 생애주기에 따라 돈의 사용처를 지정해 주는 것이다. 만나면 성급하게 보험 가입을 권하는 일부 보험 설계사와 달리 투자한 상품의 가치를 살려주는 정 매니저에게 고객들은 ‘재테크 디자이너’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는 “고객들이 재무 관리에 대한 걱정 없이 일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말했다.
울산지역에서 정 매니저는 의사, 약사,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전문직 종사자의 ‘재테크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울산지역 1% 전문직 종사자의 중심엔 정미경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까다로운 전문직 종사자의 입맛을 맞춘 비결은 바로 정도 영업에 있다.
그는 보험상품 가입안내서에 있는 작은 글씨 하나조차 놓치지 않고 설명한다. 상담 한 건에 평균 3시간이 걸린다. 이래서인지 유독 그를 통해 보험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계약을 해지하는 일이 거의 없다.
정 매니저가 관리 중인 고객은 700여명이다. 전문직 종사자가 많은 만큼 고객 맞춤형 상담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깐깐한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수익률의 근거, 수수료 체계 등 보험상품 약관에 기재된 내용을 섬세하게 설명한다. 고객이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안도 제시한다.
고객 관리를 지원하는 개인 비서만 4명이다. 효율적인 시간 배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개인 비서를 뒀다. 하루 100통 이상 의 통화로 휴대폰 배터리를 두 개 갖고 다녀도 부족하다.
서류 발급이나 보험금 청구와 같은 계약관리 업무를 하는 보험 설계사 출신의 비서가 있다. 또 호텔에서 고객서비스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을 뽑아 고객의 경조사를 챙기는 관리 업무를 맡겼다. 재테크 강의 등 대외 업무가 많기 때문에 정 매니저의 자금관리를 지원하는 경리도 있다. 이런 업무를 총괄하는 비서실장은 남편이다.
정 매니저는 스타강사로도 유명하다. 의사협회, 여성포럼, 대기업 임원 대상의 재테크 강의는 물론 매달 울산 시민을 대상으로 공개강의도 한다. 지난 2월에는 한화생명 중국법인 ‘중한인수’의 합작사인 저장성 국제무역그룹의 요청으로 중국 현지에 강의도 다녀왔다. 국제무역그룹은 중국 500대 기업 중 하나다. 강의에 참석한 국제무역그룹의 회장과 임원들은 보험 가입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정 매니저는 작년 9월 모교인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에 ‘정미경 장학회’를 설립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나 소녀 가장 등을 대상으로 연간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정 매니저는 “영업 활동을 하는 동안 계속해서 도움을 주고 싶다”며 “다양한 강의를 통해 재능기부도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많은 돈을 벌었을 때보다 강의를 들은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더 행복하다는 그다. 정 매니저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재능기부를 확대하고 싶어 5년째 중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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