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남자] 담배·술만 끊어도 피부관리 어렵지 않아요

입력 2013-05-22 15:30  

남성 피부를 망치는 4대 敵


‘남자는 화장을 꼭 해야하는 걸까.’많은 남성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자의 피부 특성과 생활습관 때문에라도 화장은 하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우선 남자와 여자는 신체구조와 피부의 특성이 다르다. 남자는 기초 대사량이 여자보다 많고 각질층도 두꺼워서 피부의 수분 함량이 여성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피하 지방층이 얇아 잔주름이 적게 생기지만, 한 번 생기면 굵은 주름이 돼 이를 개선시키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음주 흡연 면도 스트레스는 남성 피부를 악화시키는 4대 적으로 꼽힌다.

(1)음주

알코올은 혈관을 팽창시키고 미세혈관을 파열시키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다. 과도한 음주는 피부를 약하게 만들고 가는 실핏줄이 보이게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신체의 수분을 과도하게 소모하기 때문에 유분과 수분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이에 따라 술을 마신 다음 날 피부가 굉장히 건조해지고 심한 경우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2)흡연

아직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흡연은 피부의 가장 큰 적이다. 니코틴은 피부의 혈관을 축소시켜 피부색을 검고 칙칙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또 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유해산소는 피부탄력을 유지시켜주는 콜라겐과 피부 내 탄력 섬유를 파괴해 주름이 빨리 발생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빨리 늙는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된다. 또 과도한 흡연은 신체의 비타민C를 파괴해 기미와 주근깨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3)면도

남자들이 쉽게 잊어버리는 사실이 있다. 바로 면도가 ‘피부에 칼을 대는’ 행위라는 사실이다. 잦은 면도는 피부 표면에 반드시 필요한 각질까지 제거함으로써 피부에 미세한 흉터를 남긴다. 면도 후 피부색이 파랗게 변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흉터로 인해 피부가 세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면도는 또 피부의 보습막을 긁어내 수분 함유량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4)스트레스

스트레스는 모든 질병의 근원이다.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면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한다. 이에 따라 피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피곤해진 피부는 수분유지 조절능력이 약해지고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로 인해 유분과 수분의 균형이 깨져 각종 피부 트러블 및 질병을 유발한다.

한국 성인 남성에게 이들 4대 피부적은 피할래야 피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아예 피하기보다는 효과적으로 방어해주는 게 좋다. 화장을 미용의 한 방편으로 생각하기보다 피부건강 개선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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