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해외진출 사활거나…국내사업 '위기감'

입력 2013-05-22 16:05   수정 2013-05-22 16:56


카페베네가 해외사업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국내 사업 실적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유일한 활로가 해외진출뿐이라는 위기감 탓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최근 헤르마완 그룹(Hermawan Group)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6월부터 자카르타와 반둥지역에 3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미국 중국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카페베네가 진출한 다섯번째 국가다.

현지 파트너인 헤르마완 그룹은 섬유, 호텔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발리에 콘래드 호텔(Conrad Hotel)을 운영하고 있다. 식음료 시장 진출을 물색하던 중 해외진출을 타진하던 카페베네와 뜻이 맞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카페베네는 최근 커피전문점 포화와 정부의 잇따른 규제 속에서 국내 사업의 위기를 맞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으로 커피 매장 신규 출점이 어렵게 됐고, 동반성장위원회의 음식점업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으로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 사업 확장에 영향을 받게 됐다. 이미 올 1월에는 드러그스토어 사업도 철수한 상태다.

게다가 야심차게 추진 중이던 약 900억 원 규모의 '하남 하이웨이파크' 사업마저도 한국도로공사 측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 지난해 말 335억 원을 들여 매입한 새 사옥 '베네타워'의 잔금 235억 원도 내년 초까지 마련해야 하는 등 현금 유동성도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57%) 이상 쪼그라들었다.

카페베네 측은 이런 위기감 속에서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매장은 이미 그 수가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내실화 다지기 등 안정화시키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현재로선 과거 카페베네가 국내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렸던 것처럼 해외 사업 공을 들이자는 내부 분위기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우선 올해 인도네시아에 4개 매장을 연 뒤, 2015년까지 30개로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44개인 중국 매장도 8월 말까지 100개로 늘릴 예정이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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