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해외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여파로 이틀 새 17조2432억원에서 16조2123억원으로 약 1조원 증발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와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4.51% 감소했다. 이틀 전인 20일과 비교했을 때는 5.97% 줄었다. 지주회사인 CJ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순위 56위를 차지했으나 이날 64위까지 떨어졌다.
검찰은 전날 CJ 서울 쌍림동 본사 등에 이어 이날에는 CJ그룹 세무조사 자료 확보를 위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가 이재현 CJ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관측이 퍼지면서 CJ 계열사들의 주가는 압수수색이 시작된 전날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했다.
CJ 주가 하락률은 전날 3.65%에서 이날 7.21%로 커졌다. CJ E&M 역시 전날 0.64% 하락한 데 이어 이날은 3.39% 하락했다. 2분기 실적 기대가 부각되면서 전날 하락하지 않은 CJ대한통운과 CJ헬로비전까지 이날은 예외없이 추락했다. CJ대한통운이 1.35%, CJ헬로비전은 0.28% 각각 내려 앉았다.
전문가들은 검찰 수사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가까운 시일 안에 CJ그룹·계열사들의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곽희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CJ기업 가치에 영향을 줄 만한 수사가 아닌데도 투자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2011년 검찰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자금 조성 혐의로 조사했을 때 SK그룹과 SK C&C의 주가가 4주째 반등하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CJ 계열사 주가도 한 달가량의 시간이 흐른 뒤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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