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가요프로 순위제 시행 한달…아이돌 위주 방송 여전…3%대 시청률 '제자리'

입력 2013-05-22 17:29   수정 2013-05-23 05:42

신인가수 설자리 없어


방송 3사 가요 프로그램에 순위제가 모두 부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3월17일 SBS ‘인기가요’를 시작으로 4월20일 MBC ‘쇼! 음악중심’이 차례로 가요차트를 재도입하면서 순위제를 유지해 온 KBS ‘뮤직뱅크’와 함께 가요 프로그램 순위의 판이 다시 짜였다.

순위제가 부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저조한 시청률 타개와 대중음악 트렌드의 반영. 이로써 침체된 가요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어 보자는 의도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현재 두 마리 토끼 중 한 마리라도 잡기는커녕 고질적인 문제점만 드러나고 있다.

순위제가 도입된 후에도 방송 3사 가요프로그램 시청률은 기존의 3~4%대에 머물고 있다. 각 방송사는 순위 집계 재도입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가 빗나간 셈이다. 실제 순위제 도입 이후 가요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 층은 기존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한 관계자는 “순위제 도입 이전이나 이후에도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 나오는 가수는 10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그룹 아니면 오디션프로그램 출신 중심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늘 접하는 가수들을 보기 위해 굳이 채널을 돌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3사 가요프로그램의 순위 집계에는 각 방송사 TV 출연 점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한 달간 TV에 출연하지 않고 방송사 가요차트에서 높은 순위에 오른 경우는 조용필 정도에 불과하다. 콘텐츠의 전환 없이 시청률을 올리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부활한 가요차트가 인기를 객관적으로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나온다. 현재 방송 3사 가요차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의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바탕으로 집계하는 음원차트다. 음원차트의 경우 사이트에서 특정 음원을 추천하는 ‘음원추천제도’ 때문에 공정한 순위 집계가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져 왔다. 국내 5대 음원사이트(멜론 엠넷닷컴 벅스뮤직 올레뮤직 소리바다)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김민용 경희대 경영대 교수는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추천곡이 90%”라며 “추천곡은 일종의 낙하산 인사와 같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현재 음원차트가 음원추천제도 등을 통해 왜곡되는 것은 확실하다.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한 이차적인 가요차트도 왜곡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순위제 부활 이후 신인 가수의 가요 프로그램 나들이는 더 어려워져 새로운 음악을 듣기도 더 힘들어졌다. 한 기획사 대표는 “아직 순위에 진입하기 어려운 신인가수는 공중파에서 음악을 선보일 기회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푸념했다.

가요 프로그램이 다시 활기를 얻기 위해서는 순위제 재도입 외에 다각적인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흠 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음악이 아이돌 음악인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순위제가 있든지 없든지간에 아이돌 가수를 중심으로 가요 프로그램이 꾸려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KBS SBS MBC 같은 지상파가 공익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아이돌 음악 외에도 다양한 음악을 소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석정 텐아시아 기자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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