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회장님이 디자인팀을 소집해 한마디 하셨죠. 이제 트렌드는 ‘와이드 앤드 슬림(wide & slim)이다.”
2000년대 초는 작고 통통한 디자인의 휴대폰이 주류일 때다. ‘넓고 얇다’는 두 단어만 제시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문은 디자인팀을 당황케 했다. 당시 삼성전자 무선디자인 전략 파트장이던 이창수 리드디자인앤컨설팅 대표는 팀원들과 밤샘 토론을 해가며 한 달 만에 세 가지 모델을 디자인했다. 삼성전자는 개발팀에서 “불가능하다”고 했던 17㎜의 얇은 모델까지 8개월 만에 양산했다.
이 대표는 22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제2회 런삼성포럼(Learn SAMSUNG Forum)에서 삼성 디자인 경영의 힘을 소개했다. 그는 199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가전디자인 전략 파트장,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그룹장 등을 지내며 19년간 디자인 관련 실무 작업을 했다.
이 대표는 “앞서가는 디자인을 갈망한 리더의 방향 제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조직의 실행력이 성공 비결”이라며 “현재 삼성은 세계 7곳의 디자인센터에서 5000건 이상의 개발과제를 수행하며 ‘디자인 양산 공장’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인간개발연구원, 세븐앤파트너즈와 함께 올해 삼성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날 포럼에선 손욱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초빙교수가 기조강연을 했다. 권기수 PLC컨설팅 소장,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원장 등이 삼성의 리더십, 히든챔피언과의 공통점 등에 대해 강연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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