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존하는 벤처기업 클 수 없다"

입력 2013-05-22 17:37   수정 2013-05-22 23:32

“이스라엘 군대는 창업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는 인큐베이터입니다.”

투자 유치를 위해 한국을 찾은 암논 바 레브 체크포인트 사장(사진)은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스라엘 창조경제의 밑바탕에는 전문화된 이스라엘 군대가 있다고 말했다. 체크포인트는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이 창조경제의 모범적 예로 들었던 세계 최대의 이스라엘 네트워크 보안업체다. 포천 선정 100대 기업 모두가 체크포인트의 보안솔루션을 사용한다.

바 레브 사장은 “체크포인트는 창업자인 길 쉐드 회장이 군에서 관련 업무를 하다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한 회사”라며 “199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네트워크 보안시스템 ‘방화벽’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군대에서의 경험이 창업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벤처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바 레브 사장도 공군에서 익힌 조직 운영과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사를 크게 성장시켰다.

그는 이스라엘의 창조경제는 “사막 위에 국가를 세운 국민들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며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과감하게 실행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창조경제 정책에 대해선 “정부의 벤처 육성책도 중요하지만,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에 의존하려는 벤처기업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체크포인트의 예를 들며 “달랑 직원 3명이었던 시절 길 쉐드 회장은 갓 만들어진 방화벽을 가지고 세계적 소프트웨어 회사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문을 두드려 판매에 성공했다”며 “창업자의 도전정신과 용기가 없었다면 회사가 이만큼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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