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박물관은 2006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박물관 건립 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안전행정부에 사전 신고하지 않은 채 기부금을 모금한 의혹을 받고 있다. 현행 기부금품법에 따르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개한 장소에서 1000만원 이상 모금하려면 사전에 신고해야 한다.
경찰은 1700여명에 달하는 평화박물관 회원 명단은 물론 비회원들의 기부금 납부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린 평화박물관 사무처장은 “지정 기부단체로 돼 있기 때문에 회원들에게서 정기적으로 회비를 걷는 게 문제가 될 순 없다”며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한 경찰이 비회원들이 낸 기부금을 명분으로 무리하게 수사를 확대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보수단체인 정의로운시민행동 대표인 정모씨(66)는 지난해 11월 사단법인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정씨는 지난해 대선 때 미혼인 박 후보의 출산 장면을 담은 홍성담씨의 그림이 평화박물관이 기획한 미술전에 전시돼 ‘박근혜 비하’ 논란이 야기되자 평화박물관 이사 14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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