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日 증시 '삐끗'…국내증시 영향은?

입력 2013-05-23 14:36  

일본 증시가 장중 급락세로 전환하면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국내증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일본으로 향하던 글로벌 자금이 국내 증시를 주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23일 일본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해 장중 1만5900포인트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급락세로 전환, 장중 5% 이상 폭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악화된 점을 문제로 지목하고 있다. 다만 일본 증시가 고점에 다다른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상대적인 낙폭이 더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1%로 상승한 점도 부담이다. 장중 기록으로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다.

최근 일본 국채 가격은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급락(금리 상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국채 가격의 하락을 아베노믹스 정책의 이상기류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증시 급락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국내증시 하락은 뱅가드의 매도 물량에 따른 여파가 제일 컸었다고 본다"며 "따라서 일본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벌어진 차이를 메워가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상승 탄력을 받던 미국이나 일본 증시가 급락하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국내 증시가 상승하려면 뉴욕 증시와 일본 증시와 벌어진 수익률 갭 차이를 메워가는 흐름이 나타나는 게 가장 낫다는 분석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면 "일본 증시나 미국 증시 급락이 출구전략과 연계되면 국내 증시도 같이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과열 측면에서의 조정이라면 그렇지 않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뒷받침된다면 국내증시에도 자금이 일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유동성이 그대로 유지되는 환경이라면 일시적으로 저평가 된 국내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이 해소되려면 일본 증시가 조정을 받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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