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 역사
하나대투증권의 모태는 1968년 12월 설립된 한국투자공사다.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금융공기업이던 한국투자공사는 1977년 증권감독원(현 금융감독원)과 대한투자신탁으로 나뉘어졌다. 한국투자공사 시절 국내에서 처음으로 간접투자 시장이 문을 열었다. 1970년 출시한 신탁상품 ‘안정성장1월호’는 한국 최초의 수익증권(펀드)상품으로 한국기네스협회가 인증했다.
대한투신의 간접투자증권 판매수탁액은 1999년 7월 30조원을 돌파했지만, 같은 해 8월 대우그룹 부도 사태로 보유 자산이 급속도로 부실화했다. 2000년 예금보험공사에서 공적자금을 수혈받으면서 민간 시중은행과 증권사 중심의 지배구조가 다시 정부 소유 지배구조로 바뀌었다.
이후 민영화 절차가 시작되면서 2005년 6월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됐다. 2007년 7월 회사 이름을 대한투자증권에서 하나대투증권으로 변경했다. 같은 해 8월 글로벌 선진 자산운용사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100% 자회사였던 대한투자신탁운용 지분 51%를 UBS에 매각한 뒤 사명을 하나UBS자산운용으로 바꿨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08년 12월 투자은행(IB) 전문 증권사였던 하나IB증권과 합병해 지금의 하나대투증권이 출범했다.
대한투신이 영업을 개시하던 당시, 지점 5개에 수탁액 401억원이었던 투자신탁회사가 40여년 만에 91개 지점에서 50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대형 증권사로 거듭났다. 하나대투증권은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부문 핵심 계열사로 그룹 내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등 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자산관리, 기업금융, IB 부문에서도 고른 수익을 창출해 초우량 투자금융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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