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각자 대표이사인 김 사장(사진)을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에서 제외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김 사장과 함께 회사 업무를 나눠 맡던 윤 사장이 단독 대표로 전체 업무를 총괄한다. 지난해 4월 부임한 김 사장은 임기를 2년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자진 사퇴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김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김 사장의 사임에 대해 “예견된 수순”이란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작년 11월 윤 사장이 각자대표로 선임됐을 때부터 김 사장의 퇴진이 예고됐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년 8~9월께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현대그룹 경영진을 압박하자 그룹 경영진은 김 사장에게 ‘노조에 강경 대응하라’고 주문했었다”며 “하지만 김 사장이 그룹의 주문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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