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괴물 체력!…류현진, 10경기만에 5승

입력 2013-05-23 17:11   수정 2013-05-24 00:37

밀워키전 7이닝 2실점 호투…ML 데뷔 후 최다 이닝 소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후 10경기 만에 5승을 올렸다.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최근 불거졌던 체력 논란을 잠재웠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안타 6개, 볼넷 2개를 허용한 채 1점만 내주고 호투했다. 8회 1사 후 로널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추가 안타 2개를 허용하며 류현진의 자책점은 2점으로 늘었다. 팀이 9회 2점을 보태 9-2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11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공 108개를 던져 70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은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42에서 3.30으로 낮췄고 시즌 전적 5승2패를 기록했다. 6회 밀워키의 주포 라이언 브론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으나 삼진 4개를 솎아내고 땅볼 11개를 잡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투구 수 관리에 성공한 것은 큰 수확이다. 지난 18일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제구 난조로 시즌 최소 이닝(5이닝)만 소화하고 강판당하자 체력에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류현진은 보란 듯이 올 시즌 가장 긴 7⅓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고 투구 수 100개 이후에도 변함 없는 구위를 보여줬다. 3~4회 삼진 4개를 낚은 류현진은 5회 공 4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쉽게 잡으며 투구 수를 확 줄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5승 성공에 굉장히 만족한다. 비가 와서 오늘 처음으로 (지붕이 닫힌) 돔구장에서 던졌는데 괜찮았다”며 기뻐했다. 그는 “운좋게도 좋은 수비가 많이 나왔다. 맞춰 잡으려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는데 (동료 수비수들이) 잘 잡아줬다”며 동료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류현진은 29일 오전 11시10분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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