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 3D페어] 구재모 한국영상대 교수 "울트라HD TV가 집·극장 경계 허물 것"

입력 2013-05-23 17:18   수정 2013-05-24 03:29

“인간은 가상과 실제의 구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TV를 통해 가상을 보지만 실제와 차이가 점점 없어지는 것이죠. 감각의 한계를 극복하는 시각 기술의 흐름은 역사적인 추세입니다.”

구재모 한국영상대 교수(사진)는 “모든 새로운 기술이 그렇듯 넘어야 할 산이 없지 않지만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면 집과 극장의 구분이 사라질 것”이라며 초고화질(UHD) TV의 미래를 낙관했다.

UHD는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풀HD에 비해 화소가 4배(4K) 혹은 8배(8K)나 많은 초고해상도 TV로, 삼성 LG 등 한국 기업과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이 주도권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구 교수는 UHD TV를 ‘가정용 아이맥스 스크린’으로 비유했다. 아이맥스는 ‘눈(eye)’과 ‘최대(maximum)’가 합쳐진 조어로 인간이 볼 수 있는 시야각을 모두 영상으로 채운다는 의미다.

UHD TV 또한 마찬가지다. 시청거리 2.32m를 기준으로 기존 HD TV는 55인치 크기에서 최적의 화질이 나오지만 UHD TV는 118인치(4K), 236인치(8K) 크기에서 같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그만큼 시야는 화면으로 가득 차고 시청자는 화면 속 세계에 몰입하게 된다.

구 교수는 UHD TV가 극복해야 할 두 가지 과제로 가격과 콘텐츠를 꼽았다. 84인치 UHD TV는 현재 4000만원 선. 기술을 개발하고 대량생산에 나서면 가격은 자연히 내려가겠지만 콘텐츠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프로그램을 UHD 화면용으로 따로 제작해야 하는데 현재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결국 핵심은 콘텐츠”라며 “볼거리가 많으면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콘텐츠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UHD와 3차원(3D) 영상은 상생관계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두 기술이 서로 상충할 거라는 전망도 많았지만 UHD 화면이 주는 강한 몰입감과 3D 효과가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UHD가 주류로 자리잡으면 3D 산업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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