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3세 승계' 마무리…강신호 회장, 4男 강정석 사장에 보유주식 전량 증여

입력 2013-05-24 04:04   수정 2014-09-15 14:51

회장직 유지하며 경영 조언
증여세 400억 안팎 전망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옛 동아제약) 회장(85)이 보유 주식 전량을 아들 강정석 사장(42)에게 물려주며 3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강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지 38년 만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3일 강 회장이 보유 중인 동아ST 주식 4.87%(35만7935주)와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4.87%(21만1308주) 전량을 4남인 강 사장에게 증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강 사장의 동아ST와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5.54%로 늘었다. 두 회사의 최대주주도 ‘강신호 외 특수관계인’에서 ‘강정석 사장 외 특수관계인’으로 변경됐다. 최대주주의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율은 10.52%, 동아ST는 17.47%다.

강 회장의 증여로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은 고 강중희 회장에서 강 회장, 강 사장으로 이어지는 3세 경영 승계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강 회장은 195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1975년 사장에 취임했다. 선친인 고 강중희 회장이 1977년 타계하면서 동아제약을 물려받았다.

강 회장은 지난 3월 옛 동아제약을 모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의약품전문자회사 동아ST, 박카스 등 일반의약품 회사인 동아제약 등 3개사로 나누는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경영권 승계도 속도를 냈다. 부사장이던 강 사장을 모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경영 전면에 포진시켰다. 강 회장은 증여 후에도 그룹 회장직을 계속 수행하며 강 사장에게 경영 조언을 할 계획이다.

최호진 홍보이사는 “이번 주식 증여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영권을 4남인 강 사장에게 물려주는 것으로 강 사장이 앞으로 안정적으로 책임경영을 해나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4남인 강 사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데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장남인 의석씨는 건강상 문제로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차남 문석씨는 2007년 강 회장과 경영권 분쟁 이후 회사를 떠났다. 3남 우석씨는 제약업과 무관한 광고업에 종사하고 있다.

강 사장은 400억원 안팎의 증여세를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증여일 기준 전후 2개월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증여세를 산정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세금 규모는 아직 미정이지만 이날 종가 기준 증여액은 800억원이다.

회사 측은 “세금을 5년3개월에 걸쳐 분납하기 때문에 크게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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