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한 여름이 왔다…설레임vs빠삐코vs메로나 격돌

입력 2013-05-24 14:26  


5월말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기록하면서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확 늘어나고 있다. 올해 빙과시장 판매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지난주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전주보다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음식료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매출은 계절적 수요 편차가 가장 심한 부문이다. 더욱이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 롯데푸드 등 4곳이 시장지배적(과점) 경쟁자로 시장점유율도 '엎치락뒤치락' 매년 치열하다.

실제로 이들 경쟁회사별 시장점유율의 공인된 자료가 존재하지 않을 정도다. 여름철 재고 제품과 생산능력 그리고 판촉지원 3요소가 신제품 개발과 더불어 아이스크림 판매경쟁 성패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빙과 제품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 연간 영업실적의 바로미터가 되는 경우도 많다. 롯데제과의 지난 1분기 매출액 중 빙과류 비중은 21.9%(약 447억원)로 쵸코렛(28.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크라운·해태제과도 과자류와 함께 매출액 절반(47.8%)을 차지한다. 빙그레 역시 아이스크림 등의 비중이 34%에 육박했다.

음식료업계는 특히 올여름엔 대표 인기 아이스크림의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비해 저가 아이스크림의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민간소비의 본격적인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유통가(街)의 영업실적도 상반기 중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빙과시장에서 격돌할 인기 제품은 월드콘 설레임 (롯데제과) 구구콘 빠삐코(롯데푸드) 메로나(빙그레) 누가바(크라운·해태제과) 등이 가장 유력하다. 주요 경쟁기업들의 최고 판매량을 자랑하는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의 월드콘은 매년 빙과시장에서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로 월드콘은 출시된 지 27년째다. 롯데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롯데푸드는 빠삐코 돼지바 빵빠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빵빠레의 경우 올 1분기에 370원 정도 가격인상을 단행,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빙그레의 대표 아이스크림 메로나는 지난해 GMC(글로벌경영 위원회)와 JMAC(일본능률협회컨설팅)주관 글로벌 브랜드 평가인증제도인 GBCI에서 빙과류 부문 최초 브랜드(Brand) 1위를 수상하는 등 시장점유율 1위를 다투며 비약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제품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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