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를 받던 절도범이 수갑을 찬 채 도주한 가운데 경찰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피의자 도주 사건 10건 중 7건 꼴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 도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0~2012년 발생한 피의자 도주 사건 61건 가운데 42건(68.9%)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 도주한 경우였다.
피의자를 연행하다 놓친 경우는 19건(31.1%)에 불과했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 도주한 피의자들은 △화장실에 용변을 보러 가겠다(9건) △물을 마시겠다, 담배를 피우겠다(6건) △전화를 하겠다(4건) 등 각종 핑계를 대고 달아났다.
이 중 수갑 등 형구를 착용한 채 달아난 경우도 34건(55.7%)에 달했다. 월별로는 △4~5월 15건(24.6%) △2월, 10~12월 31건(51.8%) 등 근무 집중도가 낮아지기 쉬운 봄철과 연말연시에 피의자 도주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에 대한 방심이나 무관심에서 비롯한 도주가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호송 규칙 등을 철저히 지키고 도주 방지에 힘쓰라고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며 “모든 피의자는 반드시 도주하려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전북 남원경찰서는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를 받던 전과 12범 이대우가 수갑을 찬 채 수사관의 눈을 피해 달아나자 공개수배에 나섰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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