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지난 11일 양산부산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2일 오후 7시께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이씨는 당시 발열과 소화불량 등의 증세로 동네 작은 병원에서 한 차례 치료를 받은 뒤 11일 양산부산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입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10여일 만에 혈소판감소증세를 보이면서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시료를 채취, 야생 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됐는지를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야생 진드기 의심환자 신고가 사망 당일 들어오는 바람에 환자 당사자를 상대로 한 행적조사는 하지 못했다.
김기천 부산시보건위생과장은 “병원 측으로부터 의심환자 신고가 사망 당일인 22일 오후에 들어와 환자를 상대로 진드기에 물린 적이 있는지 등 최근의 행적에 대한 조사를 하지 못했다”며 “SFTS 감염의 최종 판단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주증상은 상복부 급성 통증이었고 장폐색이 의심돼 복강경 수술을 시도했으나 증상이 급격히 악화돼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며 “임상경과로 봐선 SFTS가 아니지만 신중을 기하기 위해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 마산에 거주하는 61세 여성도 유사 증세로 해운대백병원에 입원해 의심환자로 추가 신고됐다. 경남도 보건당국은 이날 역학조사를 벌이고 검체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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