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오피스텔 숨어든 불법도박장…경찰, 업주·딜러 등 입건

입력 2013-05-24 17:40   수정 2013-05-25 01:27

강원랜드 출신 딜러 고용



서울 도심 속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불법 사설 도박장이 침투하고 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강원랜드 출신 딜러들을 고용해 사설 바카라 도박장을 차린 혐의(도박 개장)로 김모씨(49)를 구속하고 이모씨(36) 등 동업자 2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경찰은 또 강모씨(37) 등 딜러 2명에 대해 도박개장 방조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오모씨(54·여) 등 손님 17명, 도박장 종업원 5명, 신참 딜러 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 업주들은 지난달 1일부터 최근까지 서울 구의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강원랜드 출신 딜러들을 고용한 바카라 도박장을 열어 10여차례에 걸쳐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등은 강원랜드를 왕래하면서 알게 된 손님들에게 ‘도심에서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유인해 도박장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손님들이 건네는 현금을 칩으로 바꿔주고 수수료 5%를 받아 수익을 챙겼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금 350만원과 7000만원을 교환해 줄 수 있는 도박 칩 등을 압수했다.

이들은 도박장 바닥에 고무 매트를 깔아 소음을 줄이고 창문은 검은 비닐을 붙여 도박장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또 딜러와 손님들을 미리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 도박장으로 데리고 오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손님들은 대개 한 판에 3만~30만원의 판돈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도 이날 서울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도박장을 차려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업주 임모씨(32)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딜러와 손님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안모씨(59) 등 모집책 3명은 강원랜드를 드나드는 40~50대 손님들에게 접근해 불법 도박장으로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 일대의 고급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에서 은밀하게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불법 도박을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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