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점포의 누들 떡볶이는 하루에 100그릇 이상 팔린다. 초기 주 고객층은 1020세대가 대부분이었지만 누들떡볶이가 입소문이 나면서 30대가 새로운 고객층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떡볶이 전문점은 간식 손님이 많은 법인데, 이 가게에는 점심식사 손님이 많다는 점이다. 누들 떡볶이는 면요리 같은 느낌이 들어 한 끼 식사대용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게 최연근 사장(44)의 설명이다.
누들 떡볶이는 세 가지 맛이 있다. 일반 떡볶이 맛과 토마토소스 스파게티 맛, 카르보나라 스파게티 맛으로 나뉜다.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기본이 되는 소스는 역시 떡볶이 소스다. 떡볶이 소스에 스파게티 소스를 첨가해 조리한다.
“면처럼 긴 떡볶이는 스파게티보다 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고춧가루가 들어간 떡볶이 소스 때문에 우리 입맛에 꼭 맞아 손님들이 좋아하지요. 점포 문을 연 지 석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하루 매출이 100만원을 넘고 있어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이 점포의 한 달 평균 매출은 3000만원을 웃돌고 순이익은 800만원에 달한다. 일반 떡볶이전문점과 다른 점은 일반 떡볶이점에서는 떡볶이와 튀김류가 많이 팔리지만 이곳에서는 누들 떡볶이가 매출의 7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최연근·박소영(40)씨 부부는 지난 3월 초 59㎡(약 18평) 규모의 점포를 열었다. 건설회사에 다니던 최씨와 전업 주부인 아내 박씨는 최근 건설경기가 나빠지자 창업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 사장 부부는 여기저기 맛있다는 떡볶이전문점을 수소문해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서울 마천동 전통시장에서 떡볶이 맛집으로 유명한 ‘버벅이네’를 알아내고는 직접 찾아갔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마음에 들면 기술을 전수받아 창업할 생각이었다. 버벅이네는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가맹점을 내주고 있었다. 버벅이네는 가맹점을 ‘형제점’이라고 불렀다. 가맹비는 아예 받지 않고 조리기술 전수비만 받았다. 인테리어 콘셉트나 상호도 강요하지 않았다. 조리기술을 배운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 상호를 쓸 수 있는 것이다. 최 사장은 마천동 버벅이네와 같은 상호를 쓰기로 했다.
“떡볶이와 튀김 종류도 맛있었지만 누들 떡볶이를 보는 순간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다른 떡볶이전문점에는 볼 수 없는 메뉴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메뉴별로 들어가는 소스가 분말 형태로 가공돼 있어 물만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창업비로는 1억2000만원을 썼다. 점포 보증금 5000만원, 권리금 2000만원, 인테리어 및 주방집기에 5000만원이 들었다. 최 사장은 “최근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소셜커머스를 통해 할인 판매를 했는데 손님들이 몰려들어 하루 판매액이 240만원을 기록한 적도 있다”며 “이 기세를 몰아 도심상권에도 점포를 하나 더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032)361-7994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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