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바다' 북극 항로 끄떡없는 선박용 초고강도 후판 R&D
브라질 일관체철소도 순항중
“얼음바다로 배가 지나가고 대륙붕에서 에너지를 뽑아내는 북극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사진)은 지난 25일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제4회 철의 날 기념 철강사랑 마라톤대회’에서 기자와 만나 “북극 항로가 본격 개발되면 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고급 후판에 대한 수요가 본격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 사장은 또 “극지방을 항해하는 선박은 예전 ‘타이타닉’처럼 약해선 안 된다”며 “이에 대비해 선박용 초고강도 후판 개발을 위한 연구와 판매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극 항로가 철강산업과 철강의 주요 수요처인 자원개발사업과 조선업 분야에 새로운 시장을 열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철강의 전방산업인 해운업계에 따르면 북극 운항이 가능해지면 부산~로테르담 노선 거리가 2만100㎞에서 1만2700㎞로 40%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또 북극에는 세계 원유의 4분의 1, 천연가스의 45%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 사장은 “메이저 오일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북극해 시추에 나서면 극한의 해상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고급강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고급강 시장에 큰 기대를 표시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4월 오일 메이저 엑손모빌에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에 쓰이는 철강재를 공급하는 업체(벤더)로 등록되면서 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남 사장은 “연구개발(R&D)에 주력하는 한편 세계 유수의 에너지사들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2010년부터 연 20~30종의 고급 신제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출시가 예정된 24종 중 절반의 개발을 이미 마쳤다.
남 사장은 이어 “이제 철강사들은 규모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기술로 이겨나가야 한다”며 “작년 후판 1공장 설비를 멈춘 것도 범용 제품 생산을 줄이고 고급 제품 위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2011년에 비해 20% 이상 적은 262만의 후판을 만들었다. 매년 100만의 후판을 생산하던 포항 1공장을 폐쇄해 생산량을 60만 이상 줄인 탓이다.
그러나 남 사장은 “동국제강은 철근 등 분야에선 확실한 원가경쟁력과 기술 우위를 갖고 있다”며 “다품종 소량화로 경쟁력을 갖춘 철근에 집중하는 한편 봉강, 형강에선 중형 제품에 만들어 매출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룹의 숙원사업인 브라질 일관제철소에 대해선 “2015년 9월 생산을 목표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 현대제철 등 경쟁사와 ‘규모 경쟁’에선 밀릴지 모르지만, 브라질 한곳에서 전 세계로 제품 공급하는 원스톱 체제를 갖추면 물류비가 줄어 승산이 있다”고 했다. 브라질을 수출 전진기지로 삼고 전 세계 수요처에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동국제강그룹은 1000여명의 임직원 및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마라톤 행사를 치렀다.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도 직접 마라톤 5㎞ 코스를 완주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준양 한국철강협회장(포스코 회장), 이종근 동부제철 부회장,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 김준식 포스코 사장, 이휘령 세아제강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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