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앞세워 11개국서 17조원 투자
오피스빌딩·호텔 인수…타이틀리스트도 사들여
배당줄여 실탄 마련…박 회장 3년째 무배당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55·사진)은 작년 11월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가 올 2월 귀국했다. 3개월 넘게 미국 호주 브라질 등 현지법인을 둘러보며 투자시장을 점검했다. 호주 시드니의 최고급 호텔인 포시즌시드니호텔 인수를 결정한 것도 이때다. 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한번 출국하면 3~4개월씩 체류하면서 투자대상을 물색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며 “저금리가 고착화하고 있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게 박 회장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이 공격적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국내 금융회사 중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봉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달 중순 JP모건으로부터 미국 시카고에 있는 31층짜리 오피스빌딩을 최종 인수했다. 대형 법률회사인 에드워즈와일드먼과 메릴린치 등에 빌려줘 쏠쏠한 임대수입을 올리고 있는 건물이다. 매입가는 약 2400억원이다. 2010년과 작년엔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파리아리마4440 빌딩과 호세베라 타워를 각각 사들였다. 2008년 준공한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에선 투자금액(3억달러) 대비 2배 이상 평가익까지 기록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 사모펀드(PEF)는 2011년 세계 1위 골프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을 갖고 있는 아큐시네트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매입가만 1조3000여억원에 달하는 대형 거래였다. 미래에셋의 한 임원은 “독보적인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거나 각국 핵심 지역에 있는 대형 건물 투자에 관심이 많다”며 “지금도 여러 건의 해외 딜을 동시에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중국에서 500억원이 넘는 공모펀드 모집에 성공하기도 했다. 국내 운용사 중에선 첫 사례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운용 관리자산(AUM) 63조원 중 해외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6.3%(16조6000억원)로 확대됐다. 전 세계 네트워크 역시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중국 인도 대만 등 11개국에 달한다.
미래에셋운용은 박 회장 등 대주주에 대한 배당은 대폭 축소했다. 해외 기반을 서둘러 구축하려면 자금 마련이 필수여서다. 미래에셋운용의 지분 60.2%를 갖고 있는 박 회장은 2010년 이후 배당을 받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32.8%) 등 나머지 주주를 합해도 매년 배당성향이 8~10%에 불과하다. 경쟁사인 삼성자산운용(72~75%), 한국투신운용(90~91%)의 10분의 1 수준이다. 미래에셋운용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도 정기 배당액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대신 이 회사의 자기자본은 1조266억원으로 삼성운용(1990억원)과 한국운용(1123억원) 대비 10배가량 많다.
미래에셋이 해외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데 대해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해외 투자를 진행할 때 보통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데다 환변동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며 “몇 년 지나봐야 미래에셋에 대한 종합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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