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 월드 투어…서커스와 ICT의 환상 결합

입력 2013-05-26 17:47   수정 2013-05-26 22:00

나고야 '마이클 잭슨 이모털' 공연 현장 가보니…
< ICT : 정보통신기술>




일반 농구장 면적보다 더 큰 대형 전광판에 3차원(3D) ‘네버랜드’ 로고가 뜨고, 어린 소년 마이클 잭슨이 초승달에 앉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뭔가 즐거운 상상을 하는 영상이 흐른다. 이어 광활하고 화려한 우주의 모습이 펼쳐지고 무대에서는 LED 의상을 입은 곡예사들이 아크로바틱(공중 기예)을 시작한다. 잭슨의 가냘픈 미성으로 흐르는 ‘휴먼 네이처’에 맞춰 곡예사들은 무대 위를 솟아오르고 급강하하고 둥둥 떠다니며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서로 몸을 연결해 별모양을 만들다가 사방으로 흩어진다. 곡예사의 모습은 수시로 색상이 바뀌는 LED 조명만으로 드러날 뿐이다. 곡예사들이 하나 하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 표현하는 별자리들은 결국 거대한 우주의 영상 속으로 산산이 흩어지며 최후를 맞는다.

지난 24일 일본 나고야 니혼가이시홀에서 2시간가량 펼쳐진 ‘마이클 잭슨 이모털(immortal·불멸의) 월드 투어’ 공연 중 ‘휴먼 네이처’ 장면이다. 첨단 영상 기술과 와이파이(WiFi) 신호로 조정되는 LED 조명 연출, 곡예사들의 아크로바틱이 잭슨의 노래와 어우러지며 빚어내는 아름다움에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문화예술계 혁신의 대명사인 ‘태양의 서커스’가 ‘마이클 잭슨 재단’과 손잡고 2010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처음 선보인 ‘이모털’은 융합 콘텐츠의 최정점을 보여준다. 잭슨이 남긴 음악과 영상, 춤을 분해하고 해체한 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와 서커스 예술 등의 다양한 자원과 창조적으로 결합시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쇼의 세계로 안내한다.

쇼는 대형 체육관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출연진은 코러스 2명을 포함한 11인조 밴드, 무용수 18명, 곡예사 12명, 마임이스트 1명, 특별 아티스트 4명 등 49명이다. 이들은 새롭게 편곡해 믹싱한 잭슨의 노래와 내레이션에 맞춰 첨단 영상기술을 섞어 다채로운 ‘종합 예술 무대’를 펼쳐낸다.

잭슨이 사망 직전까지 준비했던 ‘디스이즈잇’ 월드 투어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퍼포먼스도 ‘이모털’ 공연에서 구현된다. 우주 로봇 전사들의 군무가 압권인 ‘데이 돈 캐어 어바웃 어스’와 8명의 댄서가 600여개의 LED가 달린 의상을 입고 야광 쇼를 보여주는 ‘빌리 진’ 장면이 대표적이다. LED 의상 담당자인 네이크 먼델은 “빌리진 장면은 잭슨이 ‘디스이즈잇’ 공연에서 직접 LED 의상을 입고 연출하고 싶었던 퍼포먼스”라고 말했다.

2011년부터 세계 투어를 시작된 ‘이모털’은 오는 7월10~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과 같은 달 17~21일 대구 엑스코에서 공연된다. 국가로 따지면 한국이 23번째다. 잭슨 팬들에게는 ‘살아 있는 마이클 잭슨’의 공연만은 못할 것이고, ‘태양의 서커스’ 팬들은 이전 내한 공연에서 ‘큰 천막’(빅 탑)을 치고 보여준 ‘서커스 예술’의 향연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잭슨 콘텐츠와 서커스 예술, 첨단 IT가 창조적으로 결합해 펼치는 새로운 경지의 공연예술은 그런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줄 만하다. 국내 공연계와 문화콘텐츠 종사자들에게는 ‘융합 콘텐츠’에 대한 신선한 영감과 자극을 줄 만한 무대다.

나고야=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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