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야간 개장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경복궁이 몸살을 앓았다. 관람객들이 궁안에서 술을 마셨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네티즌들은 "시민의식은 어디로 갔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시민들은 경복궁의 야경을 즐길 수 있었다. 입장료는 3000 원. 온라인으로 사전 예매를 한 사람은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하루에도 3,4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몰려 경복궁 손상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25일 토요일 관람권 예매를 중단했다. 24일과 26일에는 인터넷 예매 3만 명, 현장판매 1만 명으로 관람객 수를 제한했다.
관람객 수를 제한해도 경복궁이 시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시민들의 관람 태도가 문제였다.
야간개방 마지막 날이었던 26일 저녁, 트위터에는 "경복궁이 위험합니다"라며 시민들이 가득 들어찬 궁 안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TV 뉴스와 신문들은 근정전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있거나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한 네티즌은 "경복궁이 불쌍하다" 며 "숭례문처럼 될까봐 무섭기도 하다. (관람객들이) 기본만 갖췄으면 좋겠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문화재를 막 대하는지 모르겠다" 며 "경복궁 야간 개장 안 했으면 좋겠다"는 네티즌도 있다.
한 네티즌은 "(경복궁은) 문화재인데 술이나 음식은 못 가지고 들어가는 건 상식 아닌가" 라며 "어떻게 돗자리 깔고 누워 있고, 품계석을 밟을 수 있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다른 네티즌은 "도대체 시민의식은 어디에 있는 건가"라며 탄식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이 대책 마련 없이 성급하게 야간개방을 추진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문화재 관리하는 사람들은 대책도 없이 야간 개장 했나. 관람객 많은 것만 탓하다니 무책임하다"고 글을 올렸다. 다른 네티즌은 "(야간 개방) 기간을 늘리든지 관람객 수를 더 적게 제한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숭례문도 2006년부터 일반에 개방된 바 있다. 2008년 방화로 불탄 이후 현재 '특별관람' 형식으로 제한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해설자를 따라 30분 동안 숭례문을 구경할 수 있다. 단체관람은 받지 않으며, 관람 시간도 토요일과 일요일 세 차례로 정해져 있다. 한경닷컴 권효준 인턴기자 winterrose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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