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도요타 하이브리드의 심장 츠츠미공장을 가다···"공장 자체가 친환경 학습장"

입력 2013-05-27 11:10   수정 2013-05-27 11:12

1997년은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가 친환경 자동차로 제 2의 도약을 시작한 해다.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차인 1세대 프리우스의 판매를 시작한 시기이자 숲 가꾸기, 바이오 연료 개발 등 친환경 사업을 본격화한 해이기 때문이다.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던 자동차 산업에 스스로 '친환경'이란 화두를 던진 셈이다.

지난해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은 지 15년 만에 세계 누적 판매대수 500만대를 돌파했다. 여기에 엔저 순풍이 더해져 리먼 사태 이후 5년 만에 1조엔이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도요타는 위기 극복의 축포를 터트리기보단 진화된 친환경 사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위치한 츠츠미공장은 도요타 친환경 사업의 거점이다. 5월 기준 하이브리드 생산비율이 85%에 달하는 하이브리드 특화 공장인데다 공장 자체가 친환경적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

지난 22일 기자가 방문한 츠츠미공장은 입구부터 달랐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여 있어야 할 주차장과 담장에는 각종 나무와 넝쿨 식물이 자라고 있다. 주차장 옆 연못에는 공장 폐수를 정화한 물에서 잉어들이 헤엄친다. 마치 자동차 생산 공장보다는 자연 학습장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것은 공장 지붕을 뒤덮고 있는 1만2000여장의 태양광 패널이다. 연간 2000kW를 출력하는 태양광 발전 설비 덕에 츠츠미 공장의 전력 자급률은 45%에 달한다.

츠츠미공장 관계자는 "자동차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패널"이라며 "연간 드럼통 2500개에 해당하는 원유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외벽 역시 친환경적인 광촉매 도료로 덮여있다. 4만2000㎡ 규모를 덮은 도료는 공기 중에 유해 물질을 분해해 포플러나무 40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공장 내부로 들어서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하이브리드 성지에 걸맞게 작업자와 로봇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특히 용접공정에는 1500여대의 로봇이 투입돼 자동화율이 95%에 이른다. 로봇은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자동차 모델에 맞게 차체를 용접한다. 미세한 부분의 용접과 로봇의 작업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작업자의 몫이다.

용접을 마친 차체는 도장을 거쳐 조립공장으로 옮겨진다. 조립이 완성되면 1500여 항목의 검사를 하고 이를 통과한 차량만이 세계 각지의 판매장으로 이동한다.

지난해 도요타가 생산한 하이브리드차 127만9000대 가운데 41만2000대가 이곳에서 생산됐다. 한국에서 판매중인 프리우스 전량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프리우스 61만대 중 64.5%인 39만3000대가 츠츠미공장의 작품이다.

츠츠미공장은 친환경 자동차 생산 외에도 작업자의 환경 의식을 향상시키는 에코마인드 활동, 지역사회 숲 조성 등을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는 친환경 공장과 사람으로부터'라는 도요타의 슬로건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도요타의 이러한 친환경 전략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맞닿아 있다. 다양한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과 보급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것.

도요타는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18개의 하이브리드 신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연료 전지차로 연료 다원화를 촉진시킨다는 방침이다.

히사시 나카이 기술홍보 담당은 "지난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연간 122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보급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제는 다양한 차종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 환경에 공헌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도요타는 바이오 연료 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식물을 이용한 에탄올 제조 공정을 최적화 해 낮은 비용으로 고효율의 바이오 연료를 생산한다는 게 도요타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요타 바이오녹화 연구소 관계자는 "바이오 연료 수요는 미국과 브라질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연구개발을 통해 최종적으로 에탄올 연료 가격을 휘발유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치현(일본)=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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