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뉴 투싼ix', 연비도 좋고 디자인도 예쁜 도시형 SUV

입력 2013-05-27 15:30  

젊은 직장인에 딱 맞아…전면 헥사고날 그릴 세련


뉴 투싼ix의 첫 느낌은 ‘예쁘다’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하면 떠오르는 투박함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이전 모델보다 스타일을 차별화했다”는 현대차의 설명이 딱 들어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장 4410㎜, 전폭 1820㎜, 전고 1655~1685㎜로 종전 모델과 변화가 없는데도 훨씬 콤팩트해졌다는 이미지를 준다.

외관 중에선 전면부 디자인이 많이 바뀌었다. 헥사고날(6각형)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역마름모꼴’이던 2012년형보다 확 커졌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가로 방향의 세 줄짜리 윙 타입으로 디자인한 덕분이다. 옆면과 뒷면 디자인은 미세 조정했다. 옆면은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굴곡을 좀 줬다.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알로이 휠도 스포티한 느낌을 잘 살려준다. 후면부는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앙증맞다’. 대개 SUV 차량은 뒤태가 투박해보이는 데 비해 뉴 투싼ix의 뒤태는 ‘귀엽다’는 느낌이 강하다. 과하게 크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다. 뒷면 하단에 발광다이오드(LED) 콤비램프를 장착한 것도 인상적이다.

내부는 어떨까. 운전석에 앉아보면 클러스터(속도계 등 계기판)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내비게이션 등 전장 부분도 메탈 느낌의 테두리를 가미해 세련미를 살려준다.

차량 내부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쏙 드는 건 스티어링 휠. 윗부분은 가죽 소재, 아랫부분은 메탈 소재를 사용해 젊은 감각을 많이 살렸다. 그립감도 좋은 편이다. 싼타페보다 작은 차종임에도 뒷자석이 넉넉해 보인다.

이제 성능을 점검해볼 차례. 버튼 방식의 시동키를 누르자 디젤차 특유의 엔진음이 들려온다. 소음이 귀에 거슬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도로를 달리자 이 차의 주행본능이 나온다. 뉴 투싼ix(디젤 모델)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41㎏·m의 누우 2.0 GDi 엔진을 달았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부드럽게 속도가 붙는다.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어가는데도 ‘벅차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디젤차 특유의 덜덜거림도 없었다. 가속 투과음, 로드노이즈 등 주행 중 소음을 줄이는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너링을 할 때 몸이 쏠리는 느낌이 드는 게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크게 흠잡을 정도는 아니었다. 도로 상황과 운전 취향에 따라 세 가지 모드(컴포트, 노멀, 스포츠)의 조향 특성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한번쯤 사용해볼 만하다.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도 기본으로 달아 편의성을 더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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