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간 좁은게 '흠'
2490만원의 가격에 연비 좋고 탄탄한 독일 디젤차가 출시됐다. 폭스바겐의 5인승 소형 해치백 폴로다. 독일차 중 가장 작고 저렴한 모델이다. 겉모습은 스포티한 R-Line 외관 패키지를 기본 장착했다. 앞뒤 스포츠 범퍼, 고광택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 리어 스포일러(뒷날개), 배기구를 크롬으로 장식한 크롬 테일파이프, 발광다이오드(LED) 번호판 조명 등을 달아 역동적인 모습이다.
주행 성능은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카 골프의 동생인 만큼 기본기를 제대로 갖췄다. 1.6ℓ 디젤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디젤 엔진은 4200rpm에서 최고출력 90마력,1500~2500rpm에서 최대토크 23.5㎏·m의 파워풀한 성능을 발휘한다. 차체는 소형차인데 가솔린 2.0ℓ급 토크를 뿜어내기 때문에 시속 80㎞를 넘겨도 시속 100㎞인 것처럼 느껴진다. 스티어링휠을 이리저리 돌려도 곧바로 균형을 잡는다. 곡선도로를 빠르게 돌아도 차체가 밀리지 않는다. 서스펜션이 탄탄해 차체에 흔들림도 없다.
변속감도 민첩하다. 디젤 엔진인 만큼 소음이 약간 있다. 시속 80㎞를 넘어가면 풍절음과 엔진 소리가 커진다. 심하게 거슬리진 않는다. 연비는 이 차의 최대 장점이다. 공인연비는 18.3㎞/ℓ. 시내도로를 주행했더니 16㎞/ℓ 이상 나왔다. 소형차여서 실내 공간이 좁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키가 큰 남성은 운전석에 앉을 때 다리공간이 좁아 불편할 수 있다. 뒷좌석은 성인 여자 2명이 앉을 정도다. 사람을 태우기보다 짐을 수납하기 좋다. 뒷좌석 시트는 6 대 4 폴딩 기능이 있어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280ℓ에서 최대 967ℓ까지 늘어난다.
아쉬운 점은 승차감과 편의사양이다. 장애물을 지날 때 덜컹거린다.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차체가 통통 튄다. 편의장치는 대부분 수동이다. 내비게이션, 선루프도 없고 스마트폰 연결기능이나 블루투스 등 최신 정보기술(IT) 기능도 없다. 가격은 골프 1.6 TDI 블루모션보다 620만원 저렴하다. 여러 가지 복잡한 기능은 필요 없고 주행성능 하나만 제대로 갖춘 차를 원하는 운전 마니아들에겐 제격이다. 가끔 운전의 재미를 맛보기 위한 세컨드카를 구하는 이들에게 ‘강추’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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