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조경제] 원앤원, 한식 38년 내공…종합 외식기업 '우뚝'

입력 2013-05-27 15:30  

식자재, 산지와 직거래…우수 가맹점 매년 해외 연수
한국 전통 맛으로 中 공략




원앤원(대표 박천희)은 1975년 서울 청계 8가의 ‘할머니집’으로 시작해 ‘원할머니보쌈’ ‘박가부대찌개’ ‘백년보감’ 등 전통 한식 브랜드와 더불어 ‘커피에투온’ ‘툭툭치킨’ ‘모리샤브바비큐하우스’ ‘잇델리&카페’ 등 서구형 캐주얼 브랜드까지 다양한 외식 브랜드 매장 350여개를 운영하는 종합외식기업이다. 2007년 첨단 식품공장을 준공, 여기서 보쌈김치와 족발, 소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가맹점과 활발한 소통

가맹점과의 활발한 소통 및 협력은 회사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이는 프랜차이즈의 기본인 교육 프로그램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가맹계약을 체결한 직후에는 경영주 입문교육과 조리·서비스 교육이 뒤따르며 가맹점 오픈 시에는 개점 교육을 받는다. 가맹점이 문을 연 뒤에는 점검교육과 보수교육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에 대한 가맹점주의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해 사이버 교육을 도입했다.

매년 우수 가맹점을 선발해 선진기업들을 시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해마다 30여명의 가맹점주가 이 혜택을 받고 있다. 2008년부터는 정기적으로 정책설명회를 열어 가맹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작년부터는 가맹점주들의 이동 편의성을 고려, 전국을 지역별로 세분화해 지역에서 정책설명회를 가짐으로써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본사가 시식차량(원쌈카)을 운영하는 것도 가맹점의 홍보활동을 지원하려는 의도에서다. 가맹점별로 시식행사가 진행되면 행사에 동원되는 인력과 행사 비용 일부를 본사가 내놓는다. 창업 및 운영자금이 부족한 가맹점주는 본사와 제휴한 은행을 통해 최대 2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가맹점 상권보호조항을 가맹 계약서에 명시하는 것도 가맹점의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되는 요소다.

가맹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사의 활동은 남다른 면이 있다. 가맹점 종합평가 제도를 통해 잘하는 점주들은 포상하거나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해 사기를 높여주고 있다. 본사의 슈퍼바이저는 담당 가맹점을 정기적으로 순회, 해당 가맹점의 성적표를 수시로 보여주고 과학적인 매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회공동체 살찌우는 외식기업

이 회사는 외식전문 기업으로 좋은 식자재 확보가 1차적인 과제다. 최근에는 산지직거래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산지직거래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효과와 함께 원가 절감, 농산물의 안정적인 확보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주요 품목인 무의 경우 시기별로 주요 산지와 계약재배를 통해 꾸준히 공급받고 있다. 봄과 가을에는 전북 고창, 여름에는 강원 정선(고랭지), 겨울에는 제주 지역과 계약 재배를 통해 월 200씩 들여오고 있다. 배는 충남 천안 지역에서 출하되는 상품을 계약재배를 통해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으며 배추, 쌀, 마늘, 양파도 산지 영농조합 법인을 통해 직거래 방식으로 들여오고 있다. 지역 특산물을 상품화하기 위한 메뉴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외식전문 기업이 직거래를 무기로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매년 서울 황학동 및 신당동 지역의 기초생활수급자 200여명을 초청해 따뜻한 음식과 함께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인 ‘청계천은빛한마당’을 2006년부터 열고 있다. 매달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생일잔치를 열어 케이크와 음식을 대접하기도 한다. 연간 2회 임직원 및 가족들이 함께 장애인 복지시설을 방문해 청소 및 식사를 제공하는 봉사활동도 지역 커뮤니티 행사로 자리잡았다.

○한국 전통의 맛을 중국에 전파

원앤원은 2011년 10월 중국 칭다오에 1호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 중국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5월 2호점을 냈고 내달에는 칭다오에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중국법인 설립은 외식문화가 우리와 다른 중국시장을 철저히 파악, 현지인들의 니즈에 걸맞은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포석이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원할머니보쌈의 메뉴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따뜻한 보쌈과 아삭한 김치를 기본으로 하되 중국인 입맛에 맞도록 현지화된 메뉴를 개발해 추가할 계획이다. 중국인들이 다양한 식습관과 기호를 지니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보쌈과 족발 외에 부대찌개와 삼계탕도 매장에 내놓았다.

한국과 달리 배달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현지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 소비자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중국 현지 가맹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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