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훌루'가 뭐길래…야후·타임워너 등 7곳 인수경쟁

입력 2013-05-27 17:07   수정 2013-05-28 04:40

방송사 제작 고품질 콘텐츠
유료 가입자만 400만명



야후가 ‘훌루(Hulu)’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터넷 동영상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훌루는 폭스TV, NBC유니버설, 디즈니-ABC 등 미국 3대 방송그룹이 유튜브의 대항마를 키우기 위해 2007년 합작한 고품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인터넷매체 올씽스디지털의 보도를 인용해 야후가 훌루 인수를 위한 정식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로써 훌루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업체는 모두 7곳으로 늘었다. 야후, 타임워너케이블, 다이렉TV, 셔닌그룹과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실버레이크, 구겐하임디지털 등이다.

이들은 훌루의 유료 가입자를 노리고 있다. 매달 7.99달러(약 9000원)를 내는 훌루 유료 가입자 수는 현재 400만명.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5% 급증한 6억9500만달러(약 7766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광고 수입은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를 전망이다. 훌루의 경쟁업체인 넷플릭스의 회원 수 2900만명, 매출액 10억달러에 비하면 아직 작은 규모다. 하지만 다른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는 유료 회원의 신용카드 계정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WSJ은 전했다.

유튜브가 개인이 만든 사용자제작콘텐츠(UCC)의 무료 유통 창구라면 훌루는 방송사 등 전문 제작사가 만든 고품질 콘텐츠의 창구다. 7만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훌루는 1시간 방송에 평균 7~8회의 광고를 붙인다. 전통적인 TV사업자 타임워너케이블이 훌루를 욕심내는 이유다.

콘텐츠 소비 방식이 TV에서 온라인과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TV사업은 정체기에 들어섰고, 인터넷으로 보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의 성장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야후도 동영상 시청자가 가장 많은 포털사이트 중 하나로 수년 전부터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해 왔다.

전문가들은 훌루 인수 가격이 5억달러(약 5587억원)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야후가 제시한 인수 가격은 6억~8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뱅크 RBC캐피탈 연구원은 “훌루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표 주자”라며 “유력 온라인 유통 채널 확보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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