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CS윈드, ‘IPO·풍력주 부진’ 악천후 뚫고 내년 증시 상장

입력 2013-05-27 18:14   수정 2013-05-28 11:02

고객다변화로 6년 만에 매출 10배·순익 2배 늘어
골드만삭스PE, 첫 IPO 방식 투자금 회수…삼성·미래에셋증권 주관



이 기사는 05월27일(11: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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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기 부품을 생산하는 CS윈드가 풍력주 업황 부진과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 등 이중고를 뚫고 내년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2007년 472억원을 투자해 CS윈드 지분 30%를 인수한 골드만삭스의 사모펀드(PEF)인 골드만삭스PIA도 7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김성권 CS윈드 회장은 24일 서울 반포 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세계 300~400곳에 달하는 경쟁사 가운데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CS윈드가 1위를 차지했다"며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를 실시해 주식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CS윈드는 상장을 위해 증권사 두곳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IPO시장이 빙하기에 진입한 상황에서 한때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다가 한물 간 테마주로까지 평가받는 풍력주에 CS윈드가 도전장을 내민 힘은 실적이다. 2010년 1493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988억원으로, 순이익은 95억원에서 161억원으로 뛰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풍력발전산업이 꺾이자 CS윈드 역시 위기를 맞았다. 특히 세계 1위 풍력발전기 생산업체인 덴마크 베스타스에 편중된 매출처가 문제였다. 베스타스는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풍력발전기 시장의 절대 강자지만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휘청거리면서 지난해 GE에 공동 1위 자리를 허락했다. CS윈드는 GE와 지멘스를 새 고객으로 끌어들여 위기를 돌파했다.

김 회장은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제너럴일렉트릭(GE)과 지멘스 등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준 것이 결정적이었다"며 "회계 등 재무적인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PEF와의 결합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시너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CS윈드의 매출 비중은 베스타스 50%, 지멘스 32%, GE 19%로 분산됐다. 2007년까지 96%를 북미시장에 수출했던 지역별 매출도 북미 60%, 유럽 21%, 아시아 10%, 남미 9% 등으로 다양해졌다.

2011년 부지매입 단계에서부터 골드만삭스와 공동으로 진행한 캐나다 공장 설립 또한 위기를 벗어나는데 일조했다. 미국정부가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의 풍력발전 부품사 등 해외 풍력발전 제조업체들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캐나다에 공장을 가진 CS윈드는 고스란히 반사이익을 누렸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설립하는 풍력발전단지에 5년치 물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골드만삭스PIA가 투자하기 직전인 2007년 335억원이었던 CS윈드의 매출은 6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CS윈드는 풍력발전기의 날개와 터빈을 지지하는 타워를 생산하는 업체다. 바람이 거센 지대에 무게가 60t에 달하는 날개와 터빈을 높이 100m, 기울기 오차범위 2mm 이내로 지지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용접과 도장기술을 필요로 한다. 저렴한 중국산 타워를 설치했다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사례가 생긴 이후 글로벌 거대기업들도 CS윈드에 손을 벌리고 있다.

김 회장은 "대기업의 하청업체가 되는 대신 사모펀드의 투자와 전략조언을 받아 설비를 늘리고 품질을 높인 덕분에 '갑 같은 을'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오영 등 비상장법인에 주로 투자하는 골드만삭스PIA가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CS윈드가 처음이다. 사모펀드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골드만삭스는 올 초 이재현 상무를 BNP파리바로부터 영입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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