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이 임기를 7개월 남기고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속 인사 역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거래소에서의 소임을 다했다" 며 "이제 물러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거래소 이사장 예비 후보들은 김영선 전 국회의원, 임기영 전 KDB대우증권 사장,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
일각에선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과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도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황 전 KB지주 회장과 이 전 신한금투 부회장은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더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내부 구성원들은 오랜 숙원사업인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을 찾는 분위기다.
거래소 한 임원은 "정부와의 조율을 통해 거래소가 제 일을 다 할 수 있도록 이끄는 능력있는 인물을 기대한다" 며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와의 교감을 통해 '정치적 교섭력'을 어느정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일부 예비 후보들은 이미 내부 반대에 직면한 상태다.
유흥열 거래소 노조위원장 당선자는 "언론 등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전 금융권 출신 인사들이 거래소의 미래를 이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며 "실제 후보군 등록이 될 경우나 그 후에도 진행 상황에 따라 총력 저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노조원은 전체 직원의 75%에 달한다.
거래소는 김 이사장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예정. 물리적인 일정 상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이사장 선임은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후보 공모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추천 △주주총회 투표·결의 △금융위원장 제청 △대통령 임명의 절차를 거친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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